[사진]영화 '에이미' 스틸컷
[사진]영화 '에이미' 스틸컷

21세에 데뷔해 단 2장의 앨범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뒤 27세에 알코올 중독으로 숨진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이야기가 다시 돌아왔다.

그의 삶이 '에이미'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재조명된다.

에이미는 1983년 영국 런던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에게 생일선물로 노래를 불러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

하지만 에이미가 9살 때 부모가 갈라서자 그의 삶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평소 "겁도 많고 착했던" 에이미는 문신과 피어싱을 하고 학교도 빠지기 일쑤였다.

13살 때에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기도 했다. 에이미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음악이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 대부분은 배출구가 없잖아요. 전 한 시간만 기타를 쳐도 기분이 좋아져요."

스스로를 재즈 싱어라고 규정짓는 에이미는 2003년에 재즈 색채가 짙은 정규 1집 'FRANK'를 선보인다. 영국에서 앨범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Rehab', 'Back To Black', 'Tears Dry on Their Own', 'Love Is a Losing Game' 등 그의 대표곡이 담긴 2집 앨범 'Back To Black'로 에이미는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이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1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에이미는 2008년 2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상과 레코드상, 최우수 신인 가수,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최우수 여성 팝 보컬 등 5개 부문을 휩쓰는 기염을 토한다. 당시 여성 가수로서 5관왕은 역대 최다 수상 타이기록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만큼 그의 삶에는 어둠도 짙었다. 정신적인 지주였던 할머니의 죽음, "그를 위해서 죽을 수도 있다"고 할 만큼 사랑했던 남자친구이자 남편인 블레이크 필더-시빌과의 헤어짐과 재결합의 반복은 에이미를 술과 마약의 늪으로 빠져들게 했다.

단편과 장편을 오가며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왔던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은 에이미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위해 약 100여명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대상자에는 그의 가족뿐 아니라 전 남자친구들, 어렸을 적 친구들, 매니저, 음반 제작자, 경호원, 음악 동료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술, 마약, 우울증, 갖가지 기행 등으로 인해 언론의 표적이 됐던 에이미의 모습이 아닌 진짜 에이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내 이야기가 아닌 곡은 안 쓸 거예요. 내가 겪은 게 아니면 제대로 표현할 수 없으니깐."

11월 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12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