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에 있는 단관 예술영화전용 극장 씨네코드 선재가 다음 달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29일 씨네코드 선재 홈페이지를 보면 "2008년 9월 19일 영국 켄 로치 감독의 '자유로운 세계'를 개관작으로 북촌을 찾는 관객들과 소중한 만남을 가져온 씨네코드 선재가 2015년 11월 30일 자를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공지했다.
씨네코드 선재를 운영해온 영화사 진진은 "건물주인 아트선재센터 측과 건물 전체 리모델링과 관련한 여러 논의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건물주와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진진은 앞으로 영화 수입·배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씨네코드 선재는 국내 첫 예술영화전용관으로, 동숭시네마테크가 전신이다.
현재 신문로 씨네큐브 광화문, 대현동 아트하우스 모모, 이수동 아트나인과 함께 서울 시내 4대 예술영화전용관으로 꼽혀 독립영화 애호가들에게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씨네코드 선재는 현재 매달 1천500만원가량 되는 월세 부담에, 최근까지 누적 적자가 약 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시대의 도래와 상업성을 배제한 설립 취지에 따른 취약한 수익 기반이 폐관의 실질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예술영화전용관 운영 지원 사업을 폐지하고, 유통 지원 배급 지원 사업을 새로 시행하며 전용관의 활로가 더욱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영진위는 지난 7월 기존 20개 안팎의 예술영화전용관에 운용 보조금을 지급하는 극장 중심의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 연간 최대 48편의 한국 예술영화를 선정해 마케팅 비용과 상영관 확보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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