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이라는 커피가 지닌 이미지를 잘 살린 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
네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헤어졌던 미사키(나가사쿠 히로미)는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릴 적 아버지가 기타 연주를 해주곤 했던 해안가 땅끝 마을의 보트창고를 개조해 '요다카 커피'를 연다.
아버지는 만선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풍요함'을 뜻하는 '유타카'호를 타고 조업에 나갔다가 실종된 지 8년이 지났다.
사실상 죽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실종 선고'를 받을 만한 기간이 지났지만 미사키는 아버지가 어디에서인가 살아있음을 확신하고 이곳에 커피점을 열고 아버지를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요다카 커피 바로 인근 '손님을 받지 않는' 민박집에 싱글맘, '에리코'(사사키 노조미)가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고등학교도 못 나온 에리코는 이른 나이에 낳은 두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철부지 '애엄마'다.
처음에 미사키를 경계하던 에리코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미사키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어머니로서 역할을 자각하게 된다.
이 영화는 주인공을 비롯한 주된 조연이 모두 여성인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영화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치앙시우청' 역시 여성이다.
남성은 미사키의 아버지나 에리코의 남편과 같이 부재한다. 영화상 나오는 남성은 에리코의 아들(미성숙)이나 에리코의 남자친구(악함)처럼 긍정적이지 못하다.
일본에서 개봉 당시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받아 종영 후 재개봉되기도 했다.
세상의 끝에 있는 커피점은 실제 이시카와현 오쿠노토 해변에 있는 니자미 요코의 커피점이 모티프가 됐다.
영화에서처럼 일본의 커피장인 니자미 요코가 고향으로 내려가 커피점을 열었다.
미사키 역을 맡은 나가사쿠가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 등을 니마지 요코로부터 배우기도 했다.
11월 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19분.
Copyrights ⓒ KPOPSTARS <저작권자 © Kpopstar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