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신화집 '산해경'과 판타지 문학의 금자탑으로 꼽히는 '요재지이'에서 모티프를 따와 만든 '몬스터 헌트'가 국내 영화시장에 선보인다.
몬스터 헌트의 원제는 요괴 잡는 이야기라는 의미의 '착요기(捉妖記)'다. 한마디로 요괴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먼 옛날 인간과의 전쟁에서 패한 요괴들은 깊은 산속으로 추방돼 인간과 요괴는 완전히 분리된 채 살게 됐다.
그러다 어느 날 요괴계의 두 요괴왕간 전쟁이 벌어졌고, 승리한 요괴왕이 상대방 측을 모조리 죽이려 들었다.
패배한 측의 왕후는 죽은 남편의 신하와 함께 요괴계를 빠져나와 인간계의 '영녕촌'이라는 마을로 숨어 들어간다.
한편 왕후를 뒤쫓는 요괴들이 늘어남에 따라 '나강'(지앙우·姜武)과 '서소남'(바이바이허·白百何) 등 요괴 사냥꾼도 영녕촌으로 몰려들게 된다.
상대측 요괴들과 요괴 사냥꾼에 쫓기게 된 왕후는 우연히 영년촌 촌장 '송천음'(징보란·井柏然)을 만나고 자신의 배 속의 알을 꺼내 천음의 입속에 집어넣는다.
엉겁결에 요괴를 임신한 천음은 미래의 요괴왕이 될 아기 요괴 '우바'를 낳고 서소남의 도움을 받아 우바를 친아들처럼 키운다.
하지만 '우바'를 노리는 '암수'는 끊이지 않아 우바, 천음, 서소남의 모험은 계속된다.
요괴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인물은 실제 배우의 연기로 영상화한 이 영화는 중국 역대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블록버스터다.
올해 7월 16일 개봉 첫날 하루 티켓 판매액 최고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개봉 3일 만에 흥행 수익 5억 위안(한화 923억5천만원)을, 8일 만에 10억 위안(한화 1천847억원)을 연달아 돌파했다.
개봉 8주차에 역대 최다 관객인 6천500만명과 4천300억원이라는 역대 최다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1989년 드림웍스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영화계에 입문해 '슈렉' 시리즈, '쿵푸팬더',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라만후이(許誠毅) 감독이 이 영화를 연출한 덕분에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결합이 어색하지 않다.
중간중간에 양념같이 들어간 유머도 즐겁다.
할리우드의 '몬스터' 애니메이션에 식상해 새로운 것을 원하는 관객들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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