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제작비 전액인 5천만달러(약 579억원)를 투자한다. 아울러 중견 제작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는 공동 제작사로 합류했다.

이 영화 국내 제작사인 옥자SPC는 10일 이렇게 밝혔다.

내년 초 한국에 진출할 예정인 넷플릭스는 약 6천9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1위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넷플릭스는 데이빗 핀처 감독,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미국 드라마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해 시즌 전 분량을 동시에 공개하는 신개념의 서비스 방식으로 드라마 유통 시장에 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

플랜B는 '월드워 Z', '킥 애스' 시리즈, '노예 12년' 등을 만든 중견 영화 제작사다. '디파티드', '트리 오브 라이프', '셀마' 등의 영화에도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플랜B는 현재 넥플릭스가 투자한 '워 머신'을 제작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 '옥자'를 만들려면 전작 '설국열차'보다도 더 큰 예산과 완벽한 창작의 자유가 필요했다"며 "동시에 얻기 어려운 이 두 가지를 넷플릭스가 제공해 감독으로서 환상적인 기회를 얻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공동 제작사로 참여하는 플랜B 특유의 저돌적인 에너지가 이번 영화에 뒤섞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옥자라는 사연 많은 동물과 한 소녀의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이 둘의 모험을 그렸다.

'옥자'에는 '설국열차'에 이어 틸다 스윈튼이 출연을 확정했다. 또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빌 나이 등도 출연을 확정했다. 현재 소녀를 연기할 배우의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촬영을 시작해 이듬해인 2017년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