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수기인 11월에 한국영화 '검은 사제들'과 외화 '007 스펙터'가 흥행 쌍끌이를 하고 있다.
'검은 사제들'이 독점하다시피한 극장가를 '007 스펙터'가 잠식해 들어가 주말 박스 오피스를 두 영화가 양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3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은 사제들'이 12일 현재 누적 관객수가 241만1천741명으로 이달 5일 개봉한 이래 8일간 박스 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는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를 구하려고 분투하는 두 신부 이야기를 그렸다. 김윤석, 강동원이 신부로 출연했고, 박소담이 악령에 씐 소녀를 연기했다.
'검은 사제들'은 개봉 3일 만에 100만명, 7일 만에 200만명을 연달아 돌파하며 빠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봉 7일째 200만명 돌파는 11월에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최단기간 기록이다. 기존에는 '친구 2'가 개봉 10일 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철옹성 같은 '검은 사제들'의 흥행세가 '007 스펙터'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007 스펙터'는 11일 개봉 첫날 18만6천722명, 12일에 16만8천214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 오피스 2위를 고수하고 있다.
'007 스펙터'는 007시리즈의 24번째 작품으로, 시리즈 역사상 최악의 범죄집단인 '스펙터'와 007간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검은 사제들'이 개봉 둘째날부터 매출액 점유율이 60%대를 기록, 관객들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007 스펙터'가 개봉한 이후 40%대로 떨어졌다.
12일 현재 '검은 사제들'는 49.0%, '007 스펙터'는 37.2%로, 두 영화의 매출액 점유율 합이 86.2%에 달해 두 영화가 사실상 극장가를 점령한 셈이다.
'007 스펙터'가 이날 오전 10시5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이 46.7%로, 33.4%을 기록 중인 '검은 사제들'보다 높아 주말에 일일 관객 수에서 '검은 사제들'을 추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에 새롭게 선보인 영화가 24편에 달하지만 이 두 영화의 강세에 기를 못 피고 있다.
그나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소재로 한 영화 '위아 유어 프렌즈'가 개봉 첫날인 12일 박스 오피스 9위, 중국에서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요괴사냥꾼 이야기 '몬스터 헌트'가 10위를 기록해 선전하고 있다.
맷 데이먼의 SF 블록버스터 '마션'이 12일 현재 박스 오피스 3위에 올라 꾸준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재개봉 영화인 '이터널 선샤인'은 4위를 기록,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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