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이면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1964~1996)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된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여전히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남긴 고인을 다시 추억하는 행사가 서울과 대구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고인의 명곡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그의 노래로 짜인 뮤지컬을 보며 겨울날 서늘해진 마음을 녹일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에서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김광석을 있게 한 포크그룹 동물원이 만들어진 과정,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김광석과 동물원 멤버들의 인생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무대다.
동물원 원년 멤버 박기영이 직접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공연에서는 '변해가네', '그날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고인의 흔적이 남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대표적인 김광석 추모 행사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다.
김광석추모사업회는 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김광석 노래 부르기 2016'을 진행한다. 올해는 프로·아마추어 구분이 없으며 악기 연주만으로도 참가할 수 있도록 대회를 꾸몄다.
2012년부터 진행된 '김광석 따라 부르기'는 올해 대회를 끝으로 종료된다. 추모사업회는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쌓은 기금 3억6천700여만원을 기반으로 올해 재단을 세우고 국내 대중음악계와 문화예술계 발전을 돕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광석 팬 모임 '가수 김광석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같은 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추모제 '김광석 겨울 사랑편지'를 준비했다.
먼저 오후 6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촛불과 거리공연으로 구성한 추모제가 열리며, 7시30분에는 가든씨어터극장 4층에서 동료 가수 윤선애와 서울예술대 이승일 공연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 공연이 진행된다.
고인의 고향인 대구에서도 추모 문화 행사가 열린다.
대구 중구청은 기일 이후 첫 주말인 9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에 있는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김광석 다시그리기 콘서트'를 연다.
약 1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되는 콘서트는 김광석의 생전 모습이 담긴 추모 동영상으로 시작하며 테너 노성훈과 가수 채환, 재즈밴드 김명환 트리오 등이 김광석의 대표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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