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말연시 가요계에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여가수의 신곡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1위를 닷새 넘게 지키는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일약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화제의 음원 '어땠을까'를 발표한 김나영(25)은 2012년 정키의 '홀로'에서 피처링을 맡았고 2013년 엠넷 '슈퍼스타K 5'에도 참가했지만 유명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나영은 그 후 여러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를 부르면서 감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tvN 드라마 '연애말고 결혼'의 '바라고 바라고, '풍선껌'의 '내겐 그대', SBS '냄새를 보는 소녀'의 '흔한 이별'이 모두 그가 부른 노래다.
6년간 꾸준히 버스킹(거리공연)과 소규모 공연을 이어가며 조용히 실력을 쌓은 김나영은 네 번째 싱글 '어땠을까'로 '대박'을 터뜨렸다. 방송 활동 한 번 없이 음악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노래가 인기몰이를 한 데는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는 라이브 영상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나영은 "야외 라이브를 주로 했지만, 겨울이고 하니 실내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영상을 보고서 노래를 찾아 듣는 분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의 경쾌한 노래보다는 발라드를 좋아해 주는 분이 더 많은데, 이번에는 제 목소리에 잘 맞는 노래를 선택한 것 같다"며 "'어땠을까'라는 가사에 담긴 후회와 자책이 사랑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 많이 녹아 있기에 많은 분이 생각에 잠기면서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나영의 활동 계획은 의외로 소박했다. 그는 "앞으로 라디오 등에서 라이브를 더 많이 들려 드릴 것"이라며 "언젠가는 화려한 무대에 오르고 거대 팬층을 거느린 가수가 되지 않을까, 상상은 해봤지만 그걸 목적으로 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만 "개인적으로 듣기 좋아하는 노래는 알앤비(R&B)와 빠른 박자의 팝"이라면서 "힙합 가수와 컬래버레이션(협업)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고 내비쳤다.
Copyrights ⓒ KPOPSTARS <저작권자 © Kpopstar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