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은 2006년 한국의 보이그룹으로 데뷔했다. 10년 사이 인기 아이돌에서 1위 가수, 다시 대세그룹으로 차근차근 올라섰다. 더 이상 한국 그룹에 국한되지 않는, 전 세계 150만 관객을 폭발시킨 월드스타 빅뱅으로 자리매김 했다.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빅뱅의 월드투어 앙코르 서울 콘서트 ‘BIGBANG WORLD TOUR [MADE] FINAL IN SEOUL’이 개최됐다. 2015년 4월 25일과 26일 시작됐던 월드투어는 한국 가수 최대 규모로 이끌었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이끈 빅뱅의 두 번째 월드투어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북미, 오세아니아 투어 등 전 세계 13개국 32개 도시에서 약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빅뱅은 앙코르 공연에서 총 3만 9천여 명(소속사 집계, 회당 1만 3천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다섯 멤버는 30여곡을 선곡해 3시간의 러닝타임을 채웠다. 완전체를 바탕으로 솔로 및 유닛 무대를 펼쳤다.
활동 10년 동안 쏟아낸 히트곡만으로 레퍼토리는 충분했다. 장내 열기를 달군 비트 빠른 댄스곡부터 차분하고 애절한 감성을 녹여낸 넘버까지 구성에 맞게 배치했다. 메인무대와 스탠딩 객석 사이의 브릿지 로드를 연결한 ‘ㅁ’ 형태의 무대로 관람의 집중도를 높였다.
‘BANG BANG BANG’ ‘TONIGHT’ ‘STUPID LIAR’로 오프닝 무대를 마친 빅뱅은 “그동안 잘 지냈나, 오늘 컨디션 좋으면 끝까지 잘 부탁드린다” “오늘 월드투어의 마지막 날이다.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파이널의 파이널이다. 오늘 하루 즐겁게 야무지게 재미지게 즐겨달라” “미칠 준비 됐나, 즐길 준비 됐나”고 외치며 차례로 관객들과 인사했다.
멤버 승리는 빅뱅을 대표해 “저희 빅뱅이 13개국, 23개 도시, 150만 관객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건 한국에 계신 팬들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빅뱅 다섯 멤버는 가슴 속 깊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인사했다.
멤버 태양은 “지난해 여러 도시를 다녀서 공연을 했지만, 어느 곳보다 한국에 계신 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월드투어가 마지막 무대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날 줄 몰랐다. 마지막을 후회없이 보내자. 남은 에너지 오늘 하루를 위해 다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 빅뱅은 기존 히트넘버 ‘하루하루’ ‘BLUE’ ‘BAD BOY’ ‘FANTASTIC BABY’와 2015년 싱글 시리즈로 발표했던 ‘LOSER’ ‘IF YOU’ ‘맨정신’ ‘BAE BAE’ ‘WE LIKE 2 PARTY’ 등으로 세트 리스트를 구성했다. 이는 곧 월드투어의 파이널을 기념하는 동시에 데뷔 10주년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완전체 활동과 병행하며 다섯 멤버는 모두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지드래곤을 필두로 막내 승리까지 각자 다른 음악적 완성도를 내놓았고, 성과도 얻었다. 콘서트에서 솔로무대는 승리가 시작했다. 승리가 ‘STRONG BABY’로 발랄한 매력을 전했다면, 대성은 ‘날개’로 록 사운드의 시원시원한 보컬이 감상의 밀도를 높였다.
멤버 탑(TOP)은 ‘DOOM DADA’로 유쾌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를, 태양은 ‘눈, 코, 입’으로 2014년 성공적 홀로서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드래곤은 ‘삐딱하게’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빅뱅 내 두 팀의 유닛그룹 무대도 펼쳐졌다. 지드래곤을 중심으로 지디 앤 탑의 ‘쩔어’과 지디 앤 태양의 ‘GOOD BOY’가 각기 다른 힙합듀오의 열정을 드러냈다.
공연 후반부에 돌입하자 객석은 “빅뱅은 나의 에브리띵(Everything)”이라고 쓰인 패널을 들었다. 멤버들은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팬들 사이에서 “나의 에브리띵(Everything)”을 유행시킨 멤버 승리는 “한국에 있는 빅뱅의 팬은 나의 에브리띵(Everything), 빅뱅은 여러분의 에브리띵(Everything)”이라고 화답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멤버 태양은 “빅뱅이 올해 10주년이다. 저희 빅뱅이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날 수 있다는 걸 여러분이 증명해줬다. 감사하다는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저희 다섯 명이 축복받은 사내들이다. 앞으로 오랜 시간 그동안 받은 여러분의 사랑을 보답하는 빅뱅이 되겠다”는 다짐했다.
대성은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가요계 젊은 피들이 많이 나왔다. 그럼에도 저희 빅뱅을 경주마처럼 달려 봐주는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열심히 하겠다”고 달려가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탑은 “제가 19살에 데뷔했는데, 벌써 제가 30살이 됐다”며 “지난 10년 동안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힘든 순간순간도 있다. 그럼에도 웃는 팬들을 보면서 힘낼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많은 걸 했지만, 결국 팬들 덕분이다. 저희가 죽을 때 까지 여러분의 웃는 모습만 기억에 남을것 같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빅뱅 되겠다”며 그 각오를 담아 막춤을 구사했다.
리더 지드래곤은 “10년 동안 좋은 날만 있던 건 아니다. 좋지 않았던 날도 많았지만, 항상 지켜준 팬들 덕분에 사랑을 주셔서 가능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주어질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여러분이 원해주시면 저희도 노래하고 춤추고 같이 더 좋은 추억과 시간을 만들겠다”며 ”10주년이 저희한테 특별하지만, 앞으로 만날 날이 더 많다. 계속해서 우리가 같이 나이가 들어도 함께 웃으면서 노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승리는 “저희가 오늘 콘서트 직전, YG 식구들과 협의했다. 10주년을 기념해 올해 여름 야외 공연장에서 페스티벌 개념으로 콘서트를 연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16년 데뷔 10주년을 맞는 빅뱅. 10년을 꼬박 다섯 멤버는 그룹과 개인 활동으로 꾸준히 달렸다. 2015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싱글 발매 시리즈로 총 8곡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정규 앨범 발매는 올해로 미뤄둔 상태이다. 지난해 시작한 빅뱅의 폭주는 올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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