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혁 '소녀' OST 앨범커버
[사진]오혁 '소녀' OST 앨범커버

실시간으로 차트가 급변하는 음원 시장에서 수명이 긴 노래들이 오랫동안 차트를 점령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보통 인기곡이 차트에 머무는 기간은 길어야 두 달가량인데, 올해 상반기 5개월 이상 긴 생명력을 자랑한 '장수' 음원들이 여러 곡 나왔다. 차트에서 '광탈'(빛의 속도만큼 매우 빨리 탈락함) 수모를 겪는 노래들이 많다는 점에서 대비되는 결과다.

한 매체가 멜론에 의뢰해 올해 1월 첫주(2015년 12월 28일~2016년 1월 3일)부터 6월 첫주(5월 30일~6월 5일)까지 주간 종합차트 1위 곡(23주간 총 13곡)이 100위권에 머문 기간을 집계한 결과 20주 이상 진입한 노래가 무려 4곡이었다.

가장 긴 생명력을 자랑한 음원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인 오혁의 '소녀'였다. 지난해 11월 21일 공개된 이 곡은 올해만 23주,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총 29주간 100위권에 든 저력을 보였다.

이어 개리의 '또 하루', 수지와 백현의 듀엣곡 '드림'이 각각 21주, 지코의 '너는 나 나는 너'가 20주간 '톱 100'에 머물렀다.

20주에는 못 미치지만 10주 이상 100위권에 진입한 노래도 5곡이었다.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가 19주, 마마무의 '넌 이즈 뭔들'이 15주, KBS 2TV '태양의 후예' OST 곡인 다비치의 '이 사랑'이 14주, 장범준의 '사랑에 빠졌죠(당신만이)'가 11주, 십센치의 '봄이 좋냐??'가 10주간 '톱 100'을 유지했다.

이 밖에도 4~6월 잇달아 출시된 정은지의 '하늘바라기'가 7주, 트와이스의 '치어 업'이 6주, 백아연의 '쏘쏘'가 2주,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가 2주간 '톱 100'에 들었는데 11일까지 순위권에서 사랑받고 있어 수명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장수 음원 중 오혁의 '소녀'와 다비치의 '이 사랑'은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소녀'는 이문세의 1985년 히트곡을 리메이크해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게 사랑받으며 기록적인 결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