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의 끝을 잡고'로 유명한 1990년대 3인조 R&B 그룹 솔리드(정재윤 46, 이준 46, 김조한 45)가 해체 21년 만에 재결합한다.
6일 가요계에 따르면 국내 'R&B 원조'로 불리는 솔리드의 세 멤버가 다시 뭉쳐 이달 말 앨범을 발표하며 5월 공연을 계획 중이다.
올해는 솔리드의 데뷔 25주년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들은 지난해 다시 뭉치는 데 뜻을 모은 뒤 공연기획사와 음반유통사를 물색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한 앨범 작업을 모두 마쳤으며 방송 활동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3년 1월 데뷔한 솔리드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팀이었다. 발라드와 댄스가 주름잡던 시절 대표곡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 '끝이 아니기를' 등에서 선보인 R&B 창법과 저음의 랩·굵직한 음색의 내레이션은 새로웠다.
세 멤버 모두 재미 교포 출신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7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정재윤과 그가 미국에서 처음 만난 친구인 이준, 고2 때부터 알았던 김조한은 함께 음악을 만들어 데모곡을 한국에 보냈고 1집을 낼 기회를 얻었다.
1집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1995년 2집에서는 팝의 색깔을 걷어내고 한국 정서에 맞추면서 '이밤의 끝을 잡고'와 '나만의 친구'가 대중적으로 히트했다. 1996년 낸 3집의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와 '천생연분'이 큰 사랑을 받았고 특히 '천생연분'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노래방 애창곡으로 꼽힌다.
승승장구하던 이들은 각자의 꿈을 위해 1997년 4집 '솔리데이트'(Solidate)를 끝으로 팀을 해체했다.
이후 김조한은 꾸준히 솔로로 음반을 내 'R&B 대디'란 수식어를 얻으며 현역에서 활동했다.
정재윤은 1998년부터 미국과 대만을 오가며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국내에 정착한 뒤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그룹 아지아틱스를 키우고 밴드 로열파이럿츠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준은 1997년 솔리드가 해체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원을 마쳤으며 2004년 결혼하고서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부동산 사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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