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디어기업 CJ ENM이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작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해 화제다.
지난 31일 연예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각각 지분 52%와 48%를 보유한 자본금 70억원의 합작 엔터테인먼트사 빌리프(가칭)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합작사는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 세부 사항을 논의한 뒤 이르면 이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엠넷 '프로듀스 101'과 '슈퍼스타 K'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 CJ ENM의 콘텐츠 제작 능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빌보드 1위 그룹 방탄소년단을 배출한 빅히트의 프로듀싱 시스템을 결합해 한류를 이끌 다양한 아티스트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합작사가 출범하면 세계 각지의 숨은 실력자를 찾아 성장시키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통한 양사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CJ ENM은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 본격적인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음악 시장 확장에 쓰일 콘텐츠를 추가로 장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드라마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도맡아 하고 있고 CJ ENM이 예능 제작만 남은 단계에서 음악 콘텐츠를 가져와 예능과 결합하고, 최근 합병한 CJ오쇼핑의 소셜커머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빅히트는 SM·YG·JYP엔터테인먼트 등 3강 체제인 연예계 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빅히트는 상장되진 않았지만 현재 기업 가치가 약 8천억원대로 추산된다.
CJ ENM 관계자는 "합작 회사 설립에 양측이 합의했다"며 "아직 여러 과정이 남이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빅히트 측도 "합작 법인 설립을 논의해 온 것은 사실이나 아직 넘어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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