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제공,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사진]JTBC 제공, 금토드라마 '괴물'

판타지 극이 범람하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철저하게 현실을 기반으로 한국적 정서를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이 반환점을 돌았다.

'괴물'은 주연을 맡은 신하균과 여진구의 흡입력 있는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시청자들이 직접 추리할 수 있는 영역을 충분히 확보한 열린 전개, 영화 같은 연출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괴물'은 만양이라는 마을에서 20년 전 살인사건과 동일한 범행이 발생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JTBC '시지프스', tvN '마우스', '루카: 더 비기닝'은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이야기를 가지고 와 극을 풀어가는 것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시지프스'와 '루카: 더 비기닝'은 공상과학(SF)에 기반을 두고 있고, '마우스'는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지닌 태아를 감별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는 가상의 설정을 했지만 '괴물'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과 그것을 찾아가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신하균과 여진구의 연기도 호평을 받는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 힘은 대본 자체에서 나오는 게 크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누가 진짜 괴물인지를 찾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괴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기존에 보이는 장르극들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며 "모든 드라마가 비슷한 포맷 안에서 소재만 바꿔 선과 악을 다루다 보니 조금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괴물'은 너무 정확한 장르극"이라며 "조금 더 대중적인 선택을 하기에는 이야기의 만듦새가 흐트러질 수 있고, 장르극으로서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면 저주받은 명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