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TV CHOSUN ‘마녀는 살아있다’ 방송분 캡처
사진 제공=TV CHOSUN ‘마녀는 살아있다’ 방송분 캡처

"보고 있으면 넋 놓고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 열연'!"

이민영이 TV CHOSUN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에서 채희수의 '극과 극' 감정을 온전히 녹여낸 고밀도 열연으로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민영은 TV CHOSUN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극본 박파란/ 연출 김윤철)에서 나이 스물아홉에 소위 있는 집 막내아들과 결혼, 현모양처가 꿈이었지만 현모도, 양처도 되지 못하고 그냥, 며느리가 된 채희수 역을 맡아 완벽한 캐릭터 소화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마녀는 살아있다' 10회에서 이민영은 폐암 4기를 선고받은 후 죽음을 목전에 둔 슬픔과 아기를 임신한 행복한 심정 사이를 오가는 '극과 극' 감정선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특히 친구들한테는 물론, 남편에게도 자신의 암 발병 상태를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더 밝고 환한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민영은 친구 이유리, 윤소이와 양평 별장으로 들어섰지만, 어두운 집안에 먼저 와있던 남편 김영재로 인해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별장 안은 평온함을 되찾았고 김영재는 이민영이 요청한 삼계탕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이민영은 자신이 던진 말에 피식 웃어 보이는 김영재에게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저봐 웃는 거! 구덩이에 한 번 들어갔다 오니까 뭐 쫌 느끼는 게 있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김영재는 조심스럽게 "나랑 같이 병원가자 희수야"라는 말을 꺼냈고 이민영은 대수롭지 않은 듯 "갔다 왔어 병원"이라며 에둘러 말을 끊어냈다.

이어 모두가 식탁에 앉아 삼계탕을 먹으려던 순간, 이민영은 헛구역질을 하며 화장실로 달려갔고, 김영재는 잠긴 화장실 문 앞에서 안절부절못했다. 괜찮을 거라며 김영재를 떠밀어낸 이유리와 윤소이는 병원에 안 가도 되냐는 물었고, 이민영은 "임산부가 헛구역질 하는 게 뭔 대수라고 병원을 가?"라면서 "나 초음파 봤다. 아직 요만해"라고 아기의 모습을 본 설렘을 표현했다. 더불어 이민영은 배를 살짝 매만지며 "내 속에 뭔가 자란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되게 이상한 거 있지?"라고 해맑은 '엄마 미소'를 지어 보여 친구들마저 웃게 했다.

이후 이민영은 전신거울 앞에서 시댁식구 누군가의 임산부용 원피스를 입고 비춰보며 기분 좋아했다. 하지만 이내 거울 가까이 다가가 얼굴 여기저기를 살펴보며 나쁜 기색이 드러나지 않는지 불안해했던 터. 그때 남편이 들어와 병원에 가자고 하자, 이민영은 표정을 흐리더니 "안가도 돼! 병원 같은데 다시 가구 싶지도 않고"라며 얼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오로라 찍으러 언제 가냐고 물은 후 "누가 그러더라. 인생에 한 번쯤은, 죽기 전에 한번은 오로라 봐야 된다고"라고 희망 어린 말을 꺼냈다. 이미 이민영의 병에 대해 알고 있던 남편이 같이 보자며 울컥하자, 이민영은 혹시 자신의 병을 눈치 챘나 싶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뒤 이민영과 남편은 함께 앉아 옛날 사진을 환등기를 통해 보며 추억에 잠겼고, 이민영은 연신 웃음 지으며 행복해했다. 하지만 순간 갑자기 기침을 터트린 이민영은 "괜찮아 사례 걸렸나봐"라더니 더욱 격하게 기침을 쏟아낸 데 이어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혼절하고 말았다. 이민영을 안은 채 울부짖는 남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이민영의 상태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감이 증폭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민영이 계속 웃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어쩜 저렇게 공감하는 연기를 잘 하는지요", "역시 탄탄하게 다져온 이민영씨 연기 내공은 괜히 생긴 게 아니네요! 그저 멍하니 빠져들어 시청했습니다", "오로라 보고 싶다는 이민영의 눈빛과 표정은 완전 미쳤네요. 오늘 또 한 번 이민영에게 반했어요" 등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TV CHOSUN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