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S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 방송 캡처
사진제공 = KBS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 방송 캡처

'커튼콜' 권상우가 무심한 듯 애틋한 사랑법을 선보이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연출 윤상호, 극본 조성걸, 제작 빅토리콘텐츠, 이하 '커튼콜') 3, 4회에서는 전 약혼자 박세연(하지원 분)과 유재헌(강하늘 분)의 다정한 모습에 배동제(권상우 분)가 경계를 드러내며 짜릿한 삼자대면을 펼쳤다. 권상우는 배동제의 직진 로맨스에 가속을 붙이며 극에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배동제는 박세연의 마음과 그녀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이미 떠난 비행기'라는 박세규(최대훈 분)의 말에도 "다시 돌리면 되지. 우리 그 정도 능력은 있잖아"라며 여유를 보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박세준(지승현 분)에게 맞서 호텔 낙원을 지키려는 박세연이 4% 지분의 주주를 찾아 나섰고, 모든 상황을 예측한 배동제가 "내가 말했지? 너 스스로 날 찾아오게 될 거라고"라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

박세연은 또다시 얽힌 배동제가 불편했다. 회사 주식으로 결혼을 흥정하는 것을 일갈하며 "나는 너랑 결혼 안 해"라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박세연에 배동제는 "그건 앞으로 두고 볼 일이고"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녀와의 아슬한 만남은 계속됐다. 박세연이 호텔 로비에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간 배동제는 "박세연씨랑 결혼할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그가 북에서 온 남동생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돌변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자신을 두고 떠나는 박세연, 유재헌의 뒷모습에 "박세연한테도 저런 웃음이 있었구나"라며 씁쓸한 혼잣말을 되뇌었다.

이날 방송에서 권상우는 안하무인 재벌 후계자와 박세연 한정 로맨티스트를 오가는 면모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했다. 박세연과 결혼에 실패한 뒤 남보다 먼 사이가 됐지만, 모든 것을 되돌리겠다는 박동제만의 서툴지만 애절한 순애보를 그리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자신을 밀어내는 박세연 앞에서는 언제나 당당하지만, 그녀 뒤에서는 후회와 미련이 뒤섞인 아련한 눈빛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짧은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권상우는 단 4회 만에 특별출연의 좋은 예로 호평받으며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은 시한부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한 전대미문의 특명을 받은 한 남자의 지상 최대 사기극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0분에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