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 무대를 누비는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과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의미 있는 성적을 올리고 전반기를 마쳤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센트럴리그 구원 선두를 질주하며 연착륙했고,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긴 이대호는 전반기에 100안타를 채우며 4번타자의 입지를 굳혔다.
오승환은 전반기 3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와세 히토키(2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에 6세이브나 앞선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1위다.
오승환의 전반기는 일본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 세이브(277개) 기록을 안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은 시즌 초 "구종이 단순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승환은 "내 주 무기 직구와 슬라이더를 더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스플리터와 커브를 섞으며 우려를 씻어냈다.
승승장구하던 오승환은 5월 중순부터 한 달 여 지속한 인터리그(다른 리그 팀과 24경기)에서 9경기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직구 구위가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자 오승환은 7월 8경기에서 최고 시속 153㎞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센트럴리그 최고 마무리로 자리 잡은 오승환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며 "후반기에는 더 확실한 마무리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일본 산케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확고한 믿음 속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린다"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제 오승환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사라졌다.
3년간 최대 20억엔(약 203억원)의 초대형 계약으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이대호는 타율 0.304로 퍼시픽리그 타격 5위에 오르며 전반기를 마다. 홈런은 리그 공동 9위(12개), 타점은 공동 12위(39개)다.
이대호는 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1루수 4번 타자로 출전,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시즌 1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팀이 치른 84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그는 전반기에 100안타를 채우며 맹활약했다.
이대호의 전반기 하이라이트는 인터리그 맹활약이었다.
타율 0.278(158타수 44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다소 부진한 상태에서 인터리그에 돌입한 이대호는 센트럴리그 팀과 상대한 24경기에서 타율 0.370(100타수 37안타) 6홈런 17타점을 올렸다.
인터리그를 통해 타율 3할을 회복한 이대호는 이후 재개한 퍼시픽리그 경기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타율 3할을 지켰다.
이대호는 선수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18일 세이부돔, 19일 고시엔구장)에 나선다. 그는 일본 무대에 입성한 2012년부터 3년 연속 별들의 무대를 밟고 있다.
팬 투표에서 캄 미콜미오(히로시마 도요카프)에 밀려 올스타전 출전이 좌절된 오승환은 휴식을 취하며 후반기를 준비한다.
한국에서 277세이브, 일본에서 22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한일통산 300세이브 달성에 단 1세이브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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