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메이커 현아가 돌아오기 전부터, 그 소식만으로 가요계는 떠들석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이번 콘셉트는 컴백 시점에 가까워질 수록 더욱더 궁금증을 높였다. 아니나 다를까. 현아는 신곡 '빨개요'와 함께 복귀하자마자 가요시장을 흔들고 있다. 

28일 정오 공개된 현아의 신곡 '빨개요'는 현아라는 가수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여실히 보여준 종합 선물세트였다. 경쾌한 음악에 눈을 떼기 힘든 강렬한 이미지로 이뤄진 뮤직비디오, 힘이 넘치는 퍼포먼스가 어우러졌다.

'빨개요'는 현아가 작곡가와 함께 가사를 쓴 곡으로 알려졌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현아, 현아는 yeah'로 이어지는 후렴구가 상당히 선정적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현아에게 이미 '선정성'이란 극복해야할 대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음원 중 일상성과 공감지수를 대폭 높인 스토리텔링이  인기를 얻고 있다. 현아는 쉽게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몇번 들어보면 누구나 짐작할 만한 그녀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내고 있다. 타이틀곡의 후렴구에는 이미 섹시 아이콘이 된 자신의 위치를 입증하는 듯 '현아'라는 가사가 자주 들어간다. 

실제로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아는 "이번 신곡 중 내 얘기도 나오는데 '날 두고 가지마. 외롭단 말야. 너마저 떠나면 나 변할 지도 몰라'라는 부분이다. 그게 댖ㅇ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정말 원숭이로 변할거다"라며 웃기도 했다. 이어 대중이 관심이 꺼질까봐 걱정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그 가사는 작곡가 오빠가 써주신 거다. 진심으로 써주신 거 같앗 울컥하긴 했다"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는 야하면서 유쾌한 느낌이다. 원숭이와 레드를 주요 포인트로 삼았다. 현아는 이 안에서 빨간 입술을 과시하고, 엉덩이 라인과 가슴골을 강조하며, 섹시함을 드러내는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다. 

노골적이지만, 똑똑하게 섹시하다. 장난기 가득한 현아의 모습은 꽤 높은 수위의 영상을 중화시키고, 외로움을 호소하는 현아의 표정은 어느새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수많은 섹시 콘셉트의 디바들이 존재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다루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공감시키는 건 참 어려운 숙제다. 현아가 선정성 논란을 넘어 섹시한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한 첫 사례가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