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국제체조연맹(FIG) 던디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대회 개인종합 경기에서 리본 17.600점, 후프 17.550점, 볼 17.750점, 곤봉 17.350점 등 합계 70.250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손연재는 지난 3월 모스크바 그랑프리 이후 올 시즌 출전한 6차례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또 지난해 4월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 이후 FIG 월드컵 시리즈에서 10경기 연속으로 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종목별 결선이 아닌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손연재는 지난 6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FIG 민스크 월드컵에서 리본 17.816점, 곤봉 17.433점, 후프 17.133점, 볼 15.350점 등 합계 67.733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의 '리듬체조 신동'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 등 현역 최강자들이 빠짐없이 출전했다.
손연재는 이러한 세계적인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한 손연재는 각 종목 8위까지 주어지는 종목별 결선에도 모두 출전했다. 손연재는 후프·볼·곤봉에서 3위, 리본에서 4위에 올랐다.
A조 8번에 편성된 손연재는 먼저 연주곡 '화이트 다르부카'(White Darbouka)에 맞춰 리본 연기를 펼치고, 루드비히 민쿠스의 발레곡 '돈키호테'를 배경으로 후프를 썼다.
볼은 마크 민코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춰 연기했다. 손연재는 지난 민스크 월드컵에서는 볼과 사람이 모두 장외로 나가는 큰 실수로 저조한 점수(15.350점)를 얻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구성을 조정해 17.75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손연재는 파트리지오 부안느가 작곡한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의 선율에 맞춰 곤봉 연기를 펼치고 전 종목 점수를 17점대로 마무리했다.
1위는 러시아 쿠드랍체바(73.900점)였다. 쿠드랍체바는 후프 18.700점, 볼 18.550점, 곤봉 18.500점, 리본 18.150점 등 전 종목 18점대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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