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5·인천시청)이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의 하나로 여기려했더 2014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태환이가 아직 팬퍼시픽대회에 출전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해 팬퍼시픽대회는 21일부터 닷새 동안 호주 골드코스트에 열린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200m·400m 세 종목에 참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2회 연속 3관왕을 달성한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자유형 100m·200m·400m·1,500m와 단체전인 계영 400m·800m, 혼계영 400m 등 총 7개 종목 국가대표로 뽑혀 메달 사냥에 들어간다. 

박태환은 팬퍼시픽대회를 뛰고 나면 한 달도 채 남지 않게 되는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을 하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을 치르러 호주 전지훈련 중 일시 귀국했다가 지난달 말 다시 출국하면서 "회복기간까지 고려하면 간격이 너무 짧다"며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상의해 팬퍼시픽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퍼시픽대회가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출전했던 현지 지역 대회와는 권위나 규모 등에서 크게 다르다는 것도 박태환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여진다. 

보통 주요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은 훈련량을 줄여가며 힘을 비축하는 조정기를 거친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개막 한 달 전에 조정까지 하면서 실전을 뛰어야 할 필요가 있느냐를 놓고 고민하는 중이다. 

브리즈번에서 훈련 중인 박태환은 일단 볼 코치가 자신의 클럽에 속한 호주 대표 선수들을 이끌고 대회가 열릴 골드코스트로 옮겨가는 19일 이동한다. 

골드코스트에서 훈련하면서 대회 출전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세 종목에 모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인호 씨는 "한 종목 정도는 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어느 종목이 될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박태환과 금메달을 다툴 맞수 쑨양(중국)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쑨양은 출전 신청조차 하지 않았으며 호주에서 담금질하다가 최근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스무살짜리 기대주인 하기노 고스케는 자유형 200m와 400m, 개인혼영 200m와 400m, 배영 200m에 출전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