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33)가 시즌 9호 아치를 그리며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0타점을 채웠다.
추신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 경기에 2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4-0으로 앞선 상황, 선두타자로 등장한 추신수는 볼티모어 오른손 선발 버드 노리스의 시속 148㎞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6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27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추신수는 이 홈런으로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16일 만에 타점을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0타점도 채웠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2005년 5월 4일, 빅리그 진입 후 세 번째 경기였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대타로 나서 메이저리그 첫 타점을 올렸던 추신수는 10년 뒤인 이날 500타점을 채웠다.
당시 스즈키 이치로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던 유망주 추신수는 10년이 흐른 지금, 7년 1억3천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한 스타 플레이어가 됐다.
이날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내야진이 모두 1루쪽으로 이동하는 '추신수 시프트'를 뚫고 좌전 안타를 치며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2루 도루를 감행하다 아웃됐다. 그는 올 시즌 아직 도루를 성공하지 못했다.
3회에는 노리스의 빠른 공 3개에 모두 배트를 휘둘러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쳐냈다.
추신수는 7회에도 볼티모어 오른손 불펜 토미 헌터의 시속 138㎞ 파워 커브를 받아쳐 우전안타를 쳤다.
내야진이 1루와 2루 사이를 촘촘하게 지키는 시프트를 펼쳤지만, 타구는 빠르게 우익수 앞으로 빠져나갔다.
추신수는 14일 미네소타전(4타수 3안타) 이후 16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올 시즌 추신수의 16번째 멀티 히트. 3안타 경기는 6번째다.
추신수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왼쪽 외야 펜스 앞으로 큰 타구를 보냈으나 볼티모어 좌익수 놀런 레이몰드가 손을 뻗어 잡아냈다.
이날 개인 기록을 세우며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25에서 0.232로 끌어올렸다.
텍사스는 미치 모어랜드의 연타석 홈런과 카를로스 코포란, 추신수의 솔로포 등 홈런 4개를 몰아치며 전날까지 4연승을 내달린 볼티모어를 8-1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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