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용관인 영화의전당 대표자리의 공석이 장기화하고 있다.
영화의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 개·패막식을 포함해 영화제 주요 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영화의전당은 지난해 7월 김승업 전 대표의 퇴임 이후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광회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이 직무를 대행해 왔다.
시는 영화제와 영화의전당의 협업을 강화하려고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1명 늘려 영화의전당 대표를 겸하기로 하고 최근 영화제 정기총회를 열고 부집행위원장 증원을 승인했다.
하지만 영화의전당 대표를 선임하려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부산시의회가 위원회 구성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선임 절차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의회는 공기업 대표의 전문성을 제대로 검증하려면 인사청문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거절한 상황이다.
이해동 시의회 의장은 "인사청문제가 없는 한 어차피 부산시 뜻대로 영화의전당 대표를 선임할 텐데 굳이 들러리를 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임원추천위원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시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영화의전당 대표를 선임하면 의회는 상임위 활동 등을 통해 업무 수행능력을 검증하겠다는 뜻이다.
시의회가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부산시와 영화의전당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지만 시는 의회와 갈등의 우려해 영화의전당 대표 선임절차를 계속 미루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영화의전당 대표를 선임하려하지만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지 못해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부산시와 시의회의 힘겨루기 때문에 영화제 준비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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