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8월에 접어들면서 한국영화 '암살', '베테랑'과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물인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하 '미션 임파서블 5') 사이의 3파전이 본격화하고 있어 화제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은 개봉일인 5일 전국 956개 스크린에서 5천93회 상영되며 41만4천21명(매출액 점유율 35.6%)을 모아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베테랑'의 개봉 첫날 관객 수는 '국제시장'(18만4천756명), '변호인'(23만2천31명·전야 개봉 다음날 기준), '7번방의 선물'(15만2천808명) 등 역대 천만 영화의 오프닝을 거뜬히 뛰어넘는 수치다.
또 이번 영화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전작 가운데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던 '베를린'(27만3천647명)의 기록도 경신한 수치다.
'베테랑'은 류 감독의 직설화법이 두드러지는 정통 형사 액션물이다. 황정민·유아인 주연으로, 베테랑 광역수사대 형사가 범죄와 비리로 얼룩진 막무가내 재벌 3세와 대결하는 내용이다.
개봉 3주차를 맞은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5일 관객 27만2천838명(23.3%)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관객 수는 765만명을 넘어 800만 고지가 임박했다.
특히, '암살'은 '미션 임파서블 5'의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던바 있다. 이어 '베테랑'의 개봉으로 같은 한국영화를 놓고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외려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며 5일 '미션 임파서블 5' 보다 많은 관객이 관람, 흔들림 없는 흥행 가도를 달렸다.
일제 강점기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한 전례를 비춰봤을 때 이례적이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전하면서도 대중영화가 가져야 할 흥행 코드를 고루 갖춰 '잘 빠진 상업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 직후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였던 '미션 임파서블 5'는 '베테랑'의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순위가 3위로 처졌다.
스크린 수 확보와 상영횟수가 '암살'보다 많았음에도 관객 수는 25만4천327명(22.3%)으로 '암살'에 살짝 못 미쳤다.
다만 '암살'과 매출액 점유율에서 1%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경쟁하고 있고, '베테랑'의 초반 기세가 잠잠해지면 박스오피스 역주행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미션 임파서블 5'는 올해 개봉해 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잇는 할리우드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개봉 6일 만에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가운데 가장 흥행했던 전작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3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4일이나 앞당기기도 했다.
현재 이들 영화의 실시간 예매점유율은 '베테랑'(27.9%), '미션 임파서블 5'(25.7%), '암살'(22.3%) 순으로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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