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이 소설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영화 제작사는 영화가 인기를 얻자 흠집을 내려는 근거 없는 시도라며 두 작품이 비슷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소설가 최종림(64)씨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영화 '암살'이 여성 저격수를 주인공으로 하고 김구 선생이 조선에 암살단을 보내 일본 요인과 친일파를 차례로 암살하게 하는 구성과 줄거리가 제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친일파와 일본 요인 여러 명을 저격하는 영화 속 결혼식장 장면도 자기 소설에서 대규모 저격이 등장하는 일왕 생일 장면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소설을 펴냈을 당시 충무로 일대 영화 제작사를 돌며 영화화를 시도했는데, 그때 돌아다니던 것을 도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법원에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며 제작사와 감독 등을 형사고발 하고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사 케이퍼필름 측은 이에 대해 "각본·연출을 맡은 최 감독은 이틀 전 이 소설을 처음 알게 됐다"며 "흠집내기식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추후 명예훼손 등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케이퍼필름은 "암살 작전은 항일투쟁의 방식으로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므로 창작의 결과물이 아니다"라며 "소설 여주인공은 독립자금을 운반하고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등 저격수와는 먼 캐릭터라 여성 독립운동가라는 것 외에 유사점이 없다"고 말했다.
케이퍼필름은 "'암살'의 결혼식장은 주인공들이 암살 임무를 완수하는 클라이맥스 공간이나 소설에서는 1945년 임시정부 요인 100여 명이 일왕 생일 연회장을 급습해 총독부의 통치기능을 접수한다"며 "장소의 배경, 설정, 기능이 모두 다르다"고 주장했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씨가 2003년 낸 장편소설로, 지난 4일 재출간됐다.
영화 '암살'은 지난달 22일 개봉해 지난 4일까지 737만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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