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에서 신흥무관학교 출신 추상옥, 일명 '속사포' 역을 열연한 영화배우 조진웅이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는 10일 서울 동대문구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위촉식을 열어 "영화 '암살'에서 혼신의 연기를 통해 독립투사의 숭고한 정신과 치열한 삶을 널리 알린 조진웅을 홍보대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신흥무관학교는 1919년대 만주에 설립된 독립군 양성학교다.
전기호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대표는 "영화 '암살'이 식민 잔재가 남아있는 우리 사회를 사는 청년들에게 많은 의미를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홍보대사가 신흥무관학교의 독립 정신을 고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청천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의 외손자인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신흥무관학교 출신 독립투사 후손들도 위촉식에 참석해 홍보대사 위촉을 축하했다.
이준식 연구위원은 "'암살'을 본 관람객들이 우리 역사를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눈물을 훔쳤다"며 "감독과 배우들이 고생한 성과가 있는 듯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자 독립운동 연구자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위촉장을 받은 조진웅은 "태극기 앞에서 수류탄을 들고 환하게 웃는 사람의 사진을 보고 처음에는 가짜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영화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이분들이 목숨을 던진 의미가 헛되지 않게 이 나라에서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재밌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 영화의 의미가 서서히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며 "김해숙 선생님이 '영화 촬영도 이렇게 힘든데 실제로 나라 지킨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말씀하셨을 때 마음이 뭉클했다"고 돌이켰다.
참석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김상덕 평전, 윤기섭 평전 등 조상에 관한 책을 조진웅에게 선물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신흥무관학교 교가를 부르며 위촉식을 끝맺었다.
한편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는 14일 국회 사랑채에서 예정됐던 독립운동단체 대표들과의 오찬이 취소되고 13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암살' 상영회가 대신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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