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이 수도원은 시청각 장애아인 마리(아리아나 리부아)의 길들지 않은 야생동물과 같은 모습을 보고 그녀를 맡아달라는 마리 부모의 요청을 거절한다.
그러나 수도원에서 마리의 따뜻한 영혼을 본 수녀 마거릿(이사벨 카레)은 마리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을 바쳐 돕기로 한다.
마거릿은 마리가 가장 애착을 둔 '주머니칼'을 이용해 수화를 만들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마리는 마거릿의 헌신적인 가르침에 조금씩 마음을 연다.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은 빛도 소리도 없는 세상에 갇혀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외톨이 소녀 마리와 그녀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을 바쳐 돕는 수녀 마거릿의 이야기다. 영화는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마리의 삶이 변화하는 과정을 잔잔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
19세기 말 프랑스 푸아티에 지방에 있는 라네이(Larnay) 수도원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미국의 헬렌 켈러와 설리번 선생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줄거리는 이 영화를 연출한 장 피에르 아메리 감독이 헬렌 켈러에 대해 조사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되면서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 속 실재 인물인 마리 외르탱(1885∼1921)의 상태는 헬렌 켈러(1880∼1968)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마리의 상태는 인간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야생동물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백미는 두 여배우의 빛나는 연기라고 할 수 있다.
마리 역을 연기한 아리아나 리부아(20)는 실제 청각장애인으로, 데뷔작인 이번 영화를 통해 깜짝 놀랄만한 연기를 보여준다.
야생동물처럼 사납고 반항적이며 세상에 마음을 닫은 마리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했을 뿐 아니라 누가 봐도 시각장애인인 듯한 연기는 리얼함이 넘친다.
마거릿 수녀 역의 이사벨 카레(45)는 빛나는 미소와 절제된 감정선을 바탕으로 관객들이 모든 장면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마치 전쟁과도 같은 교육의 시간을 거친 뒤 마리가 배움에 대한 놀라운 열정과 의지를 보이며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서로 믿는다는 것이 상상 이상의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8월 20일 개봉. 전체 관람가. 9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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