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씨스타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씨스타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걸밴드로 변신한 원더걸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걸밴드로 변신한 원더걸스
[사진]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소녀시대

지난 6월 씨스타를 시작으로 이달 원더걸스까지 인기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2개월간 차트에서 경쟁하며 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주요 걸그룹을 대상으로 6월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주간차트 '톱 5'에 든 횟수를 분석한 결과 씨스타의 '셰이크 잇'(Shake it)이 총 6주간 '톱 5'에 들며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2일 공개된 '셰이크 잇'은 주간차트 1위에 3회, 2위에 1회, 4위에 2회 올라 6주간 인기를 얻으며 여름을 관통했다.

그 사이 '음원 최강자' 빅뱅의 차트 독식, 신인 밴드 혁오의 역습 등이 있었지만 팬덤보다는 대중의 호응에 기대며 "여름은 씨스타의 것이란 쐐기를 박고 싶다"던 멤버들의 목표를 이뤘다.

같은 날 신곡 '심쿵해'를 낸 AOA는 씨스타와의 '맞불'로 화제가 되며 걸그룹 대전 효과를 톡톡히 본 팀이다.

'심쿵해'는 주간차트 3위에 2회 오르며 이들은 '상승세를 타는 신인급 걸그룹'에서 '대세'로 떠올랐다. 멤버 지민이 엠넷 여성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 설현이 드라마, 초아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음원의 인기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7월에는 걸스데이, 소녀시대, 에이핑크가 차례로 컴백했다.

7월 16일 신곡 '리멤버'를 낸 에이핑크는 주간차트 5위에 2회 올랐다.

지난해 '미스터 츄'와 '노노노', '러브'의 히트에 이어 사랑받았지만 다른 걸그룹에 비해 화제 몰이를 하진 못했다.

걸그룹 대전의 사실상 마지막을 장식한 원더걸스는 3년 만에 컴백, 멤버 재편, 밴드 변신 등으로 컴백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달 3일 발표한 레트로 풍의 '아이 필 유'는 주간차트 1위에 1회 올랐지만 상위권에 오래 머물렀고, 화제성이란 측면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걸밴드 변신이라는 대대적인 홍보에 비해 멤버들이 악기 연주보다는 춤에 치중한 모습을 보인 점은 아쉽다.

반면, 다음 날 신곡 '완전 미쳤네'를 낸 티아라는 중국에선 인기여도 국내에선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멤버들은 "차트 100위 안에 든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고 말했지만 이전 '왕따 논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줬다.

신인이지만 걸그룹 대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팀도 있다.

지난해 데뷔한 마마무가 6월 19일 발표한 '음오아예'는 주간차트 5위에 1회 올랐고 차트 상위권에 오래 머무는 저력을 보여줬다. 작곡가 김도훈이 프로듀싱한 그룹으로 멤버들의 고른 가창력과 대중적인 노래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올해 1월 등장한 여자친구도 데뷔곡 '유리구슬'에 이어 7월 23일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걸그룹 대전은 걸그룹끼리의 경쟁을 넘어 여러 난관도 있었다.

일부 걸그룹이 기대에 못 미친 데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매월 신곡을 낸 빅뱅의 차트 장악, MBC TV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한 혁오의 돌풍, '쇼미더머니 4' 음원의 인기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

걸스데이는 7월 7일 '링마벨'을 공개해 주간차트 4위에 1회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히트곡 '섬싱'과 '달링' 때의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당일 밤 홍보 차 출연한 아프리카TV에서 일부 멤버의 '태도 논란'으로 역풍을 맞으며 음원 상승세에 악재가 됐다는 평이다.

걸스데이와 22시간의 차이를 두고 같은 날 밤 앨범을 낸 소녀시대는 8인조로 재편돼 1년 반 만에 컴백하며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큰 관심에 비해 '파티'는 주간차트 3위에 1회, 5위에 1회 올라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소녀시대는 이어 지난 18일 정규 5집 '라이언 하트'를 발표해 당일 실시간차트 1위를 했는데 아직 주간차트는 집계되지 않은 상황. 이 또한 엠넷 '쇼미더머니 4'의 음원과 SG워너비의 신곡이 강세란 점에서 장기 흥행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