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스무살 잔치'가 10월 1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25일 오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청작 규모와 개·폐막작, 영화제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가 초청돼 부산 해운대와 센텀시티, 중구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국내외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94편과 자국 외 처음 선보이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각각 포함됐다.

개막작으로는 인도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이 , 폐막작으로는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가 각각 선정됐다.

영화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아시아 거장 감독의 작품 6편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도전적인 아시아 젊은 감독의 작품 52편을 선보이는 '아시아 영화의 창'이 각각 마련됐다.

또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는 이승원 감독의 데뷔작 '소통과 거짓말'을 비롯해 10개국에서 8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한국영화의 최신작을 엿보는 '한국영화의 오늘'과 1960년대 걸작을 다시 볼 수 있는 '한국영화 회고전'도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이다.

비아시아권 중견 작가의 영화 50편을 소개하는 '월드시네마', 신인 감독들의 작품 30편을 선보이는 '플래시 포워드' 역시 올해도 영화 마니아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영화제 측은 기대했다.

영화제 조직위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 100편 가운데 10편을 소개하는 '아시아영화 100', 내년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 특별전도 마련했다.

외국 영화인도 변함없이 부산을 찾아 영화제를 빛낸다.

허우샤오시엔, 지아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부산영화제 단골손님은 물론 홍콩의 탕웨이, 프랑스의 셀린 살레 등 유명 배우도 대거 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다.

강수연 부산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성지"라면서 "지난 20년을 함께 해온 아시아 거장 감독은 물론 미래를 같이할 신인 감독도 대거 참가해 영화제를 빛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영화인의 손도장을 남기는 '핸드프린팅'을 비롯해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 인사, 시네마투게더 등 관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영화제가 스무살을 맞아 더욱 성숙하고 알찬 모습으로 국내외 영화팬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며 "꽃다운 청년의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선 부산영화제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