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갤로우즈’
[사진]영화 ‘갤로우즈’

1993년 한 고등학교에서 연극 '갤로우즈' 공연이 한창이다. 귀족 처녀와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 어거스트 역할을 맡은 찰리가 교수형 당하는 장면을 연기하다가 사고로 목이 졸려 사망한다.

20년 세월이 흘러 이 학교 연극부에서 학부모들의 반대를 딛고 '갤로우즈'를 다시 무대에 올리기로 한다. 남녀 주인공 역을 축구부 선수인 리즈(리즈 미슬러)와 연극부장 파이퍼(파이퍼 브라운)가 맡는다.

공연 전날 밤 리즈의 친구인 라이언(라이언 슈즈)은 여자친구 캐시디(캐시디 지포드)와 함께 연기에 자신이 없는 리즈를 꼬드겨 공연을 망치자고 제안하고 밤중에 무대를 부수러 학교에 잠입한다.

'갤로우즈'(감독 크리스 로핑·트래비스 클러프)는 고교생들이 한밤중 귀신 들린 것 같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장점은 10대 청소년 관객들에게 현실감을 주도록 학원 공포물의 전형을 잘 따랐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이 직접 가정용 캠코더 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화면 처리와 절제된 음향은 폐쇄된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는 모습을 그리는 데 적절한 효과를 냈다.

실제 고등학생 같은 등장인물들과 이름이 덜 알려진 신인 배우들의 연기도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다.

다만 범인이 누구인가 찾는 스릴감이나 범인이 밝혀지고 나고 나서 퍼즐이 맞춰지는, 무릎 칠 만한 개연성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보통 영화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저예산인 10만 달러로 제작돼 북미에서 3천6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9월 3일 개봉. 81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