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를 이끌어 갈 차세대 한국계 배우로 주목받는 이기홍(29)이 미국에서 한국계 배우로 살아가는 소감을 전했다.

이기홍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하 메이즈 러너2)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한국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영화에서 한국계 배우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기홍은 이번 영화에서 남다른 기억력과 체력으로 '러너'들을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는 미국 연예지 피플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기홍은 "영화에서 남성적이고 강한 역할을 맡게 돼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할리우드가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섯 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간 그는 한국에 대해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며 애틋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기홍은 "특히 겨울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은데, 로스앤젤레스(LA)에는 겨울이 없어 한국에서 눈싸움한 것이 많이 그리웠다"면서 "친구들과 아파트 앞에서 윷놀이한 것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영화 홍보 차 함께 내한한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25)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짝사랑의 열병에 빠진 귀여운 소년으로 사랑을 받았던 아역 배우 출신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훌쩍 성장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이기홍을 알고 지낸 지 몇 년 됐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재능있는 배우이고, 실제로는 굉장히 귀엽다"고 칭찬했다.
이기홍과 토마스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꼽았다.

'메이즈 러너2'는 미로를 탈출한 사람들이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공상과학(SF) 액션 스릴러 영화다. 국내에서 오는 17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