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리몽땅(류태경, 여인혜, 이주연)이 오디션 참가자가 아닌 정식 가수로 2년 만에 돌아왔다.

짜리몽땅은 4일 첫 번째 싱글 '밥은 먹었니'를 공개했다. 원년 멤버 박나진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대신 'K팝스타 2' 출신 이주연이 새롭게 합류했다.

짜리몽땅은 박나진이 팀을 탈퇴하면서 새 멤버 발탁을 위한 오디션을 열었고, 거기서 'K팝스타' 선배이기도 한 이주연이 선택됐다.

이주연은 "1년 전쯤 짜리몽땅 오디션 공고를 봤다"며 "키가 160cm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보고 '아싸'하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웃었다.

이번 싱글에는 타이틀곡 '밥은 먹었니'와 '너도 나처럼' 등 두 곡이 실렸다. '밥은 먹었니'는 힙합 사운드에 알앤비(R&B)가 가미된 곡으로,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밥은 먹었니'라고 수줍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소녀의 감성이 잘 드러난다.

'짜리몽땅의 화음이 곡에서 잘 살아날까'라는 의구심으로 노래를 부탁했다. 딱 떨어지는 하모니는 여전했다.

여인혜는 "처음 사랑에 빠진 소녀의 수줍은 마음이 잘 담긴 곡이다"라며 "짜리몽땅에 맞는 곡을 찾다 보니 계획보다 데뷔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함께 수록된 '너도 나처럼'은 이별 후의 감정을 담은 서정적인 팝 발라드로, 다비치의 이해리가 작사에 참여했다.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짜리몽땅에게 애절한 감정 표현이 어렵지 않았을까.

류태경은 "SG워너비 이석훈, 다비치 이해리 선배가 열정적으로 도와줬다"며 "기술적인 면보다는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줬다. 연습이 저녁 6시에 시작해 새벽 4시에 끝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작년 방송 당시 통통했던 멤버들은 어느새 볼 살이 쏙 빠져 있었다. 정식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하고, 몸매에도 신경 쓰고 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그러나 외모를 무기로 하는 아이돌 가수가 판치는 가요계에서 보컬 실력만으로 승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

이주연은 "그런 면이 많이 걱정도 된다. 그러나 짜리몽땅은 화음 그룹이다"라며 "보컬적인 면에서 저희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류태경도 "저희는 그냥 다른 장르에 도전한다고 생각한다"며 "화음으로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지를 가장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데뷔를 언제 제일 실감하느냐고 물으니 앨범의 '땡스 투'(Thanks To) 부분을 쓸 때 가장 그렇다고 했다. 거기에 부모님, 친구들 이름을 열거하다 보니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들은 'K팝스타 3'에서 '톱 4'까지 올랐다. 당시 함께 참여했던 알맹, 남영주와도 자주 연락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멤버가 바뀌었는데도 그룹명을 짜리몽땅으로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 이미지에는 짜리몽땅 만큼 어울리는 이름이 없어요, 아직 팬들도 기억해 주시고, 다른 이름을 쓰면 저희도 이질감을 느낄 거 같아요."(여인혜)라고 밝혔다.

이들은 에코, 씨야를 잇는 3인조 여성 보컬그룹으로 가요계에 자리 잡고 싶다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그런 목표를 가능하게 할 짜리몽땅의 최대 강점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세 명의 목소리가 성향이 다 달라요. 그런데 세 목소리가 하나의 하모니가 됐을 때 저희 매력이 살아나더라고요. 세 명이 하다 보니 할 수 있는 장르도 많아져요. 한국의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가 되는 게 저희의 꿈입니다."(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