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사도' 포스터
[사진]영화 '사도' 포스터
[사진]영화 '사도' 스틸컷
[사진]영화 '사도' 스틸컷

영화는 영조 대왕에 의해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게 된 인과관계에 초점을 맞춰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입체적으로 재조명한 정통사극이다.

조선왕조 3대에 걸친 56년의 역사를 최대한 실록에 근거해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는 전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영화는 추석 연휴 한 주 전에 개봉해 '암살', '베테랑'의 흥행가도를 이을 만한 한국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떠오르는 충무로의 샛별 유아인이 각각 영조와 사도세자로 분했다.

'사도'는 이 감독의 10번째 연출작으로, '황산벌',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에 이은 다섯 번째 사극이다.

2005년 1천230만명의 관객을 모은 '왕의 남자'로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오른 이 감독은 이번 영화 '사도'에 오락성을 줄인 정통사극을 지향했다.

이 감독은 "역사는 기록과 고증만을 통해 진실에 도달하려고 하나, 영화는 기록과 고증이라는 밑바탕 위에 일정 부분의 허구를 통해 진실에 가까워진다"며 "허구는 왜곡과 날조로 나뉘는데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왜곡은 사실의 범주에서 살짝 방향을 튼 것이고, 날조는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꾸민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사도'에 날조는 없다"며 "왜곡은 있을 수 있으나 그 정도가 미세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실과 허구의 비율은 9 대 1 정도"라고 덧붙였다.

시나리오 집필에 이 감독과 3명의 작가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한중록 등 모든 사료를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다. 대사의 70∼80%는 사료에 나온 대로라고 한다.

"250년 전 자기 나름의 삶에 온 힘을 기울였던 영조, 사도, 정조를 제가 소환하는 겁니다. 그분들은 우리 공동의 유산이고 재산으로, 감독이 함부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죠. 제 관점이 공손하고 예의 바르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도'는 명품 배우들의 연기에 논리적인 상상력과 입체적인 이야기 전개방식을 통해 250년 전의 역사를 실감 나게 재구성한 재미가 있다.

정조가 즉위하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환갑잔치에 4배를 올리고 춤을 추는 장면은 이 감독의 '해원'(解寃)이 담겨 있다. 이 감독은 이를 통해 세대 간의 갈등이 큰 이 시대에 화해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