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일 레바논 남부도시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G조 3차전에서 레바논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력상 우위에도 최근 세차례 원정경기에서 2무1패로 열세인 레바논을 잡기 위해 라오스전에 이어 공격에 무게를 둔 4-1-4-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석현준(비토리아)을 다시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고, 좌우 날개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중앙 미드필더로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권창훈(수원)을 기용했다.

5명의 공격수가 배치된 한국의 첫골은 전반 20분 기성용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됐다.

기성용은 골지역 방향으로 뛰어들어가는 석현준을 향해 정확하게 패스를 찔러줬고, 레바논 수비수들은 석현준을 파울로 막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한국은 수비수인 장현수를 키커로 내세웠다. 장현수가 골키퍼 반대방향으로 찬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은 뒤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뽑아낸 한국은 전반 26분 상대 수비진의 자책골로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권창훈(수원)이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는 구자철을 향해 날린 패스가 밀착수비 중인 레바논 수비수 알리 함맘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에도 꾸준히 레바논을 압박했다.

후반 15분 페널티아크에서 골문 방향을 등지고 있던 권창훈은 기성용의 패스가 날아오자 그대로 오른발로 터닝슛, 3-0을 만들었다.

권창훈은 전반 41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레바논의 골문을 위협한데 이어 후반 22분에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전후반 내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레바논은 후반 13분 하산 차이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긴 데 이어 후반 29분 골문 방향으로 쇄도하던 하산 차이토가 골키퍼 김승규의 정면으로 슈팅을 날리는 등 몇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레바논 관중들은 그라운드를 향해 레이저빔을 쏘면서 한국 선수들을 방해하기도 했다.

레바논 당국은 관중이 대규모 시위대로 돌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500여 명이 넘는 경찰력을 경기장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승리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3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승점 9점으로 쿠웨이트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13점으로 쿠웨이트에 1점 앞서면서 G조 단독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다음 달 8일 쿠웨이트에서 4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