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지의 여왕' 이미자(74)의 노래 인생 56년을 돌아보는 첫 기록 전시회가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다.

남이섬 노래박물관은 오는 18일 대중음악계의 대명사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인 이미자의 삶과 음악을 돌아보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이미자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는 이미자가 1959년 19세에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동백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고, 2002년 평양 공연에 이르기까지 지난 56년간 활동상이 시대별로 전시된다.

그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음반과 노래를 취입한 가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당시인 1990년까지 발표한 음반은 총 560장, 곡 수는 2천69곡이었다.

이 자리에선 기네스북 증서와 2009년 대중 가수로는 처음으로 받은 은관문화훈장 등 총 3개의 문화 훈장, 평양 공연에서 입은 한복 등의 무대 의상까지 이미자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이미자는 "제가 가요계에 나온 지 어느새 57년째를 향하고 있다"며 "'인생도 노래도 끝 자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 제 모든 것을 다 보여 드릴 기회가 마련돼 참 기쁘고 조금은 흥분되기도 한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좋았던 일, 나빴던 일, 에피소드까지 솔직하게 보여 드리고픈 마음도 늘 있었다. 이 기회에 한 분에게라도 더 '제가 이러한 인생을 살아왔구나' 하는 것을 보여 드릴 수 있어 가슴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구성한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기쁠 때 부르면 기쁜 노래가 되고 슬플 때 부르면 슬픈 노래가 되는 이미자의 가락, 특히 어려울 때일수록 절절하게 들린 이 노래들은 우리네 '삶의 동반자'이자 '지쳐 있는 삶의 응원가'였다"며 "이미자 씨 개인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하는 것은 우리 대중음악사의 기록을 조명해보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18일에는 오후 3시부터 노래박물관 1층 매직홀에서 이미자 다큐멘터리 영상 시사회가 열린다. 또 '이미자 노래의 재발견 & 재조명'을 테마로 박성서의 토크 콘서트가 매월 펼쳐질 예정이다.

무료 관람인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