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안팎의 선전과 정보 왜곡을 다룬 영화 '프로파간다 게임'이 제63회 산세바스찬 국제영화제 '자발테기' 부문에 초청됐다고 미국 자유의소리(VOA)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자발테기는 주로 실험적 작품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이다.
스페인의 알바로 롱고리아 감독이 제작한 이 다큐 영화는 90분 분량으로,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고 찍은 영상들과 북한 주민들과의 인터뷰, 전문가 견해 등을 담았다.
제목처럼 영화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펼치고 있는 선전선동과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주제로 이뤄지는 선전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롱고리아 감독은 미국의 영화전문 잡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는 국민과 외부 세계를 향해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면 바깥세상에서는 북한에서 나오는 많은 정보가 조작됐지만, 이 조작 또한 선전활동이란 점에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면서 " 장성택이 산 채로 개에 잡아 먹혔다는 등 서방언론의 왜곡보도도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화는 북한 주민들의 천편일률적인 북한 찬양도 여과없이 담아 논란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에 나온 한 북한 주민은 "북한에서는 무상 의료와 교육이 실시되고 집도 무료로 준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연예전문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가 북한에 대한 해답은 별로 제시하지 못하며, 이 영화 자체가 선전선동에 활용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롱고리아 감독은 "내 목표는 북한에 대한 절대적인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거짓과 절반의 진실이 가득한 현실을 보고 스스로 결론에 도달하길 바라는 것"이라는 제작 의도를 밝히는 것으로 보도에 반박했다.
영화에서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외국인도 비중 있게 다뤄져 눈길을 끈다.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 특사인 스페인인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가 촬영 내내 동행하면서 출연도 했다. 외국인로서는 유일한 북한 공무원으로, 국제 친북단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스페인 산세바스찬 국제영화제는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제63회 영화제는 지난 18일 시작돼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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