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실험에 참여했다가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이 겪는 사랑과 고난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 박구를 연기한 배우는 한류스타 이광수다. 그는 길게는 6시간 걸리는 분장을 하고 무게 8㎏의 생선 탈을 쓰고 연기해야 했던 경험을 24일 오전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무겁고, 숨도 안 쉬어져서 적응이 잘 안 됐다"며 "촬영이 끝날 때마다 옆에서 연기한 천희 형(이천희)과 박보영이 소품으로 턱을 받쳐줬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인 박구를 팔아 인터넷에서 떠 보려는 여자 주진 역을 맡은 박보영도 "생선인간 분장이 숨이 안 쉬어지는 것이다 보니 우리가 옆에서 산소통으로 산소도 공급해주고 쉬는 시간에 탕수육과 자장면도 먹여주고 했다"고 전했다.
박보영은 "그런데도 항상 '괜찮다'고 해 저러다 쓰러지지 싶어 우리가 더 챙겨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광수는 생선인간 역을 제의받은 데 대해 "주변에서 저를 보고 '사람 외에는 다 어울린다'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시나리오를 읽고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다시 올까 싶었다"며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내달 22일 개봉하는 '돌연변이'는 제6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황금종려상을 받은 '세이프'의 각본가인 권오광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며 올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권오광 감독은 "토론토에 갔는데 중국 등 아시아 팬들이 광수씨가 탄 차에 뛰어들더라"며 "그 정도로 인기가 많은지 몰랐다. 이제 잘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으로 중화권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권 감독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집단적 발명'을 보고 이번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했다. 해변에 하반신이 사람이고 상반신이 물고기인 인어가 있는 그림이다.
그는 "그 그림을 보고 우스꽝스럽고도 짠한 기분이 들었다"며 "그런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해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주변에서 미쳤다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권 감독은 "박구를 따라가다가 생선인간보다 오히려 세상이 더 돌연변이 같은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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