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런다화 웨이보, 배우 정우성(사진 왼쪽)
[사진]런다화 웨이보, 배우 정우성(사진 왼쪽)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스무살 잔치'가 시작되어 화제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영화제 개막식은 1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의 사회로 열렸다.

유명 배우와 감독이 입장하는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레트카펫 행사에 이어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개막을 선언하면서 영화의전당은 축제 열기로 가득찼다.

서 시장은 "많은 영화 팬과 시민의 성원 속에 부산영화제가 올해로 성년이 됐다"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려는 부산영화제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수백 발의 불꽃이 화려한 밤하늘을 수놓는 장관에 이어 영화제 성년식을 축하하는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궁중정재와 국악 관현악의 조화를 이룬 국립부산국악원의 화혼지무(華婚之舞) 공연에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와 국악원 기악단의 협연으로 축하무대는 꾸며졌다.

올해 영화제에는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가 초청돼 부산 해운대와 센텀시티, 중구 남포동 등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국내외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94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각각 포함됐다.

개막작으로는 인도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이, 폐막작으로는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가 각각 선정됐다.

영화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아시아 거장 감독의 작품 6편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도전적인 아시아 젊은 감독의 작품 52편을 선보이는 '아시아 영화의 창'이 각각 마련됐다.

또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는 이승원 감독의 데뷔작 '소통과 거짓말'을 비롯해 10개국에서 8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한국영화의 최신작을 엿보는 '한국영화의 오늘'과 1960년대 걸작을 다시 볼 수 있는 '한국영화 회고전'도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이다.

비아시아권 중견 작가의 영화 50편을 소개하는 '월드시네마', 신인 감독들의 작품 30편을 선보이는 '플래시 포워드' 역시 올해도 영화 마니아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영화제 측은 기대했다.

영화제 조직위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 100편 가운데 10편을 소개하는 '아시아영화 100', 내년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 특별전도 마련했다.

국내외국 유명 영화인도 변함없이 부산을 찾아 영화제를 빛낸다.

'책받침 여신' 소피 마르소,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를 찍은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 '저수지의 개들'·'비열한 거리'·'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에서 활약한 할리우드 배우 하비 케이틀이 영화제 기간 부산을 찾는다.

김태용 감독과 결혼으로 인기가 더욱 치솟은 탕웨이(湯唯), 대만 스타 진보림(陳柏霖)과 양구이메이(楊貴媚)도 영화제를 방문한다.

이정재·유아인·전도연 등 한국영화계의 톱스타 셋도 부산을 찾아 각각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에 나선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은심은 해외 거주 중에 부산영화제 참석을 위해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하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테스'에서 청초한 매력을 발산한 나스타샤 킨스키는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찾는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자객 섭은낭'의 허우샤오셴(侯孝賢), '산하고인'의 자장커(賈樟柯),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아시아의 대표적 명감독도 만날 수 있다. 중국의 두치펑(杜琪峰) 감독도 신작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