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천보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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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린(진백림·32)은 열아홉이던 2002년 '남색대문'이라는 영화로 데뷔했다.

그는 중화권에서 청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배우다.

천보린은 데뷔 14년째인 올해 손예진, 신현준과 한·중 합작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를 찍었고, 하지원, 천정명과 함께 출연하는 '목숨 건 연애'도 지난 9월부터 촬영에 돌입하며 한국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천보린은 "언제나 선택을 당하는 처지였지, 선택을 하는 처지가 아니었다"면서 "언제 어디든 내가 필요한 곳에 가서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소년 같은 미소가 매력적인 꽃미남 배우 천보린의 필모그래피는 약 14년간 40편이 넘는다.

그간 쉬지 않고 달려오면서 자신의 한계를 끝없이 시험했던 천보린은 오는 12월 개봉하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를 촬영하면서 언어라는 큰 장벽을 넘어야 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그에게 한국어 대사가 많았을 뿐 아니라,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상 말로 관객들을 웃겨야 하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언어가 제일 힘들었어요. 촬영을 시작하고 이틀 만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죠. 언어가 안 되니 연기도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촬영장에 갈 때마다 시험 보러 가는 느낌이었다니까요. (웃음) 그래도 스스로 다그치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저 자신을 몰아붙였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어요. 도전에 성공하고 뒤를 돌아보니 한층 발전한 저 자신을 느껴요."

그는 "내 인생의 절반은 대사를 말하는데 보냈다"면서 "나머지 절반의 개인적인 시간은 계획하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형과 결혼 계획을 묻자 "사람마다 개성과 매력이 다르고,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예쁘다고 할 수 있다"며 "결혼 상대는 어머니보다 어리면 된다"고 답변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가능성이 큰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며 단어 몇 개로 정의될 수 없는 사람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