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멜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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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은 2년 전부터 비정상적 데이터 생성에 대한 구체적인 필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고 있어 '퍼펙트하다'고 할 순 없지만 충분히 걸러내고 있어 우리의 데이터는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신원수 대표는 12일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멜론 빅데이터 개방 1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의 신뢰도를 자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멜론이 고객의 지난 10년간의 음원 소비 이력 데이터 등 핵심 자산인 '빅 데이터' 공개 1년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최근 멜론에서 동일 패턴 아이디가 무더기로 발견되며 음원 사재기 논란이 불거진 만큼 데이터의 순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신 대표는 "최근 연달아 아이디가 나온 것은 이미 시스템에서 걸러지고 있다"며 "멜론은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데이터여서 팬덤의 비정상적인 트래픽이든,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든 몇 천명이 사재기를 한다고 해서 의미가 있기 어렵다. 고도화된 클렌징 시스템으로 우리의 대응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멜론 차트가 가요계 인기곡의 대표 척도인 만큼, 이 차트 최상위권에 노출되는 추천곡 제도 폐지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추천은 필요하다. 다만 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알고리즘을 개발해 내년 초 자동화할 것이다.

추천은 소비자의 동의가 중요하므로 다양한 형태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개선 방안을 밝혔다.

로엔은 이날 멜론의 빅데이터 개방 1주년의 성과 중 하나로 "마케팅 기반이 약한 인디 뮤지션과 해외 가수의 팬 수와 콘텐츠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멜론은 지난해 음원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교류하도록 하는 'MLCP'(Music Life Connected Platform) 서비스를 시작해 '상생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했다.

음원 생산자인 가수와 기획사가 '파트너 센터'에 등록해 멜론 소비자의 음원 소비 이력, 감상 패턴 등의 정보를 얻어 마케팅에 활용하도록 했고, 음원 소비자인 팬들은 가수와의 커넥션을 강화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했다.

로엔은 그 결과 612개 기획사와 2만2천명의 가수가 이 플랫폼의 파트너 센터에 등록해 데이터를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79.3%가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가수라고 밝혔다.

특히 인디 뮤지션과 해외 뮤지션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는데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는 팬이 2천913명에서 1만1천342명으로, '신현희와김루트'는 19명에서 1천622명으로 증가했다. 팝 뮤지션 에드 시런도 팬 수가 593명에서 1만7천416명으로 확장됐다.

더불어 이 플랫폼에서 가수와 소비자의 소통율은 74%였으며 가수와 소비자가 생산한 콘텐츠 수는 60만 건, 이들 콘텐츠 조회수는 3억8천여 회의 조회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로엔은 이러한 성과에 힙입어 올해 가수와 팬의 커넥션을 바탕으로 한 MD(머천다이징 상품)몰인 '멜론 쇼핑',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서비스인 '멜론 쇼윙'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멜론 사업부문의 이재욱 본부장은 "향후 '멜론 티켓'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 3~5월께 기획사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파트너 센터 2.0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MLCP'의 완결판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