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치고 득점 2개를 올리며 텍사스 타자 중 가장 활발한 타격을 선사했다.
그러나 팀이 4-8로 패한 바람에 추신수의 활약은 빛을 잃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기분 좋은 2승을 올리고 홈으로 돌아와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1승만 추가하면 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던 텍사스는 안방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결국, 14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위대한 도전'의 중단 여부가 결정된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3년 단판 대결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추신수는 올해 '가을 잔치'에 무척 기대를 걸었다.
팀이 바닥에서 올라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이라는 위업을 일군 만큼 여세를 몰아 포스트시즌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길 바랐다.
아메리칸리그 9월의 선수에 뽑힐 정도로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추신수도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려고 오신 많은 관중 앞에서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며 "새로운 경험이라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가 (우리 팀 포스트시즌의)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토론토에서 승리를 거두고 리그 챔피언십결정전에 올라 홈에서 다시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토론토에서 우리 팀이 참 야구를 잘했다면, 우리의 홈에서는 도리어 토론토 선수들의 공격이 좋았다"면서 "토론토에서 첫 두 경기에서 이긴 만큼 우리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집중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텍사스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듯 저력이 있기에 이번 위기도 충분히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첫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대신 "볼을 잘 고르고 스트라이크만 공략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추신수는 13일 오후 선수단과 함께 토론토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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