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보컬그룹 스윗소로우(인호진, 송우진, 김영우, 성진환)가 15일 정규 4집 파트 투(Part 2) 앨범 '포 루저스 온리'(FOR LOSERS ONLY)를 발표했다.

'포 루저스 온리'는 작년 6월 발표한 파트 원(Part 1) '포 러버스 온리'(FOR LOVERS ONLY)에 이은 4집의 두 번째 앨범이다. '포 러버스 온리'가 사랑의 달콤함을 노래했다면 이번 앨범은 이별의 아픔을 담아냈다.

스윗소로우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브 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스윗소로우는 "슬픔만 담은 앨범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빠르거나 달콤한 노래를 하나도 싣지 않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소중한 순간 반짝거리는 노래들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올해 스윗소로우는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5년 앨범 '스윗소로우'로 데뷔한 이들은 이듬해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 삽입된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스윗소로우는 아카펠라, 재즈, 소울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한국 가요계에 독보적인 보컬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이번 앨범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성진환은 "왠지 이번 앨범은 1집 같은 기분이 든다"며 "저희의 데뷔 때 음악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 앨범을 들으면 확실히 1집에만 있었던 정서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이번 앨범도 언제나처럼 멤버 모두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포 루저스 온리'에는 타이틀곡인 '서울은 비'를 비롯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선공개한 '아현동' 등 6곡이 실렸다. 나머지 5곡은 연주곡이다.

'서울은 비'는 송우진·김영우가 각각 작사·작곡한 곡으로, 피아노와 빗소리 그리고 스윗소로우의 목소리만 담긴 미니멀한 곡이다. 스윗소로우는 제이레빗의 정다운이 치는 피아노 소리 위로 멀어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쓸쓸하게 노래한다.

김영우는 "단순하지만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곡이다"라며 "감정을 정제하지 않고, 또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짝사랑의 안타까움을 스윗소로우의 화음으로 애절하게 표현한 '사랑한다는 말은 못 해도'가 눈에 띈다.

곡을 작사한 인호진은 "처음에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로맨틱한 느낌이지만 점점 갈수록 감정을 다 토해내게 되는 곡이다"라며 "내 것이 될 수 없는 사랑, 내 마음 같지 않은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파트 원 앨범 발매 후 파트 투 앨범을 내는 데 1년 3개월이 걸렸다. MBC '나는 가수다 3' 등 방송 활동도 있었지만 멤버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데 적잖게 시간이 걸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김영우는 "'이 정도면 됐겠지'라는 생각으로 만들지 않았다"며 "더 고민할 때 음악도 좋아지는 법이다. 조금 불편해도 멤버끼리 의견을 이야기하며 치열하게 해답을 찾아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의 생각을 우리만의 화음으로 들려주는 스윗소로우의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스윗소로우는 데뷔 후 같은 멤버로 10년을 이어왔다. 데뷔 전 연세대학교 남성 합창단 선후배로 만났던 이들은 어느새 같이 노래한 지 19년이 됐다.

송우진은 "무엇보다 팀 결성 이전에 있었던 인간관계가 우리를 지금까지 있게 했다"며 "이해관계에 따라 만들어진 팀이 아니라서 다른 팀들보다는 안정적으로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