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세상을 떠난 '한국 재즈 1세대' 색소폰 연주자 정성조를 추모하는 공연이 그의 1주기를 맞아 열린다.
고인의 아들이자 동료 뮤지션인 정중화 서울종합예술학교 기악과 교수는 정성조 1주기 추모공연 '트리뷰트 투 마이 파더'(tribute to my Father)를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고인과 함께 이태원 재즈클럽 '올댓재즈'에서 활동했던 멤버들이 무대에 선다.
정중화 교수의 진행 아래 한운기(기타), 임미정(피아노), 최은창(베이스), 김홍기(드럼), 이정식(색소폰)이 밴드로 참여하고, 보컬 허소영·장기호·선우정아·하이니가 고인의 노래인 '어제 내린 비', '눈물로 쓴 편지' , '난 너에게'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고(故) 정성조는 한국에 '영화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실용 음악'이란 개념을 정착시킨 한국 재즈계의 거장이다.
그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뒤 국내 최초의 브라스 록그룹인 '정성조와 메신저스'를 결성해 활동했다.
이어 버클리음대를 졸업하고 '어제 내린 비',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 등의 영화 음악을 만들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의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 일했다.
또 1995년부터는 10년간 KBS 관현악단장을 맡아 '열린음악회', '빅쇼' 등의 음악 감독을 지냈다.
정성조는 트롬본 연주자이기도 한 아들 정중화와 함께 정성조 퀸텟으로 활동했고, 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학부장을 맡으며 제자들과 함께 SAC빅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재작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는 작년 10월 26일 육종암 투병 3개월 만에 별세했다. 이후 아들 정중화 교수는 아버지를 향한 사부곡(思父曲)을 담은 첫 번째 트럼본 연주 앨범 '오텀 레인(Autumn Rain)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1년이 지난 지금 슬픈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공연을 준비했다"며 "저에게 정말 큰 스승이었던 아버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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