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비(R&B) 대디' 김조한이 5집 이후 8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을 들고 돌아왔다.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음악감상회를 연 김조한은 "인생에 단 한 번 있을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 앨범 제목을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조한은 "이 노래를 작곡한 프랜시스와 상의하면서 제가 '아프지 않았던 사람은 이 노래 못 부른다'고 말했었다.
어떤 부분은 화를 내야 부를 수 있다"며 "제가 어린 가수였으면 이렇게 부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에 딱 한 번인 음반을 만들려고 김조한은 지난 4년을 발로 뛰었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데이브 펜사도, 밥 혼, 롭 키아렐리 등 세계적인 믹싱 엔지니어와 제트로 다실바, 로벤 포드, 토니 무어 등 저명한 연주자들은 모두 김조한이 직접 섭외했다.
"음악가 분들이 한국에 오시기도 하고, 제가 직접 찾아도 갔어요. 공항 마중도 제가 직접 가고, 미국에 찾아가서도 제가 혼자 다 조율했어요. 그렇게 한 분 한 분 모시다 보니 4년이 걸렸습니다."
그는 "마라톤에서 마지막 100m가 가장 힘들듯이 저도 마지막 50m, 마지막 3개월이 너무 힘들었다. 아침과 저녁 사이에 성격이 왔다갔다하더라"면서 "이러다 4년 안에도 끝내지 못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끝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기 목소리를 최상의 연주와 잘 어우러지게 녹음하기 위해 걸핏하면 밤을 새웠다. 파워풀한 라이브 무대에 익숙해져 버린 발성을 감미로운 음성으로 돌려놓으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했다. 새벽까지 녹음한 것을 해가 뜨고 나서 다시 지워버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고, 눈물도 흘렸다. 그는 "음반이 완전히 마음에 들 때까지는 안 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요즘은 정말 많이 힘든 것 같다"는 김조한은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주제를 '힐링'과 '빈티지'로 잡았다.
첫 트랙인 '사랑해도 돼'는 "옆집 착한 오빠" 느낌으로 불렀고, 마치 자동차 여행을 하는 듯한 분위기의 '드라이브'(Drive)는 그가 가수를 꿈꾸던 시절 자동차 안에서 노래 연습을 하던 때를 떠올리며 작사했다.
앨범에 앞서 공개된 '내가 먼저 찾아갈게'의 뮤직비디오에는 그가 실제로 기사식당과 소방서 등을 찾아다니며 버스킹한 모습을 담았고 자신과 똑 닮은 스타 요리사 레이먼킴이 등장한다.
"하루를 잡아 아침부터 낮까지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찾아가고 마지막에는 공연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제가 힘을 받는 거예요. 인생이 그런 것 같고, 음악이 그런 것 같아요. 주면서 나누는 거죠."
그가 "제일 김조한다운 노래"라고 소개한 '여왕과 함께 춤을'은 길이가 7분30초에 달한다.
그는 "보통 점심을 하면 30분 안에 회사에 다시 들어가야 하지만, 저녁때 좋은 자리에서 얘기하다 보면 몇 시간씩 될 수 있다"며 "이 노래는 유명한 음악가들이 마치 노래에 곡면이 있는 것처럼 다양하게 연주를 하는데,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미 다음 음반 몇 장까지 들어갈 곡이 준비돼 있어요. 다음 음반의 색깔, 사운드를 벌써 구상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음악 활동으로 많이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다음 활동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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