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 CJ CGV 대표가 2020년까지 국내외에 1만개 스크린, 관객 수 7억명을 확보하겠다는 글로벌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의 영화산업이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CGV가 한국에서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기업임에도 컴캐스트, 디즈니, 소니, 타임워너 등 다른 세계적 기업과 비교했을 때 몸집을 키워도 한참 더 키워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CGV는 국내 128개 극장에 971개 스크린을,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미국 등 해외에 105개 극장과 764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더하면 국내외에 233개 극장에 1천735개 스크린으로, 4특별관인 4DX(225개관)와 스크린X(84개관)까지 합하면 스크린 수는 총 2천37개에 달한다.
올해 국내외에 있는 CGV에서 영화를 본 관람객 수는 1억3천만∼1억7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GV는 1만개 스크린을 확보하면 관객 수는 7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GV가 제시한 미래 전략은 현재보다 스크린 수를 5배로 확장하고, 관객 수를 6배로 증대하겠다는 것이다.
CGV가 국외시장 개척에 이처럼 적극적인 이유는 국내 영화시장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활로 개척을 위해서는 플랫폼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략적인 판단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 최대의 극장업체를 보유한 완다그룹이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고,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중국 IT업체들이 영화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현실은 이런 판단의 주요 근거가 됐다.
서 대표는 "케이무비(한국영화)가 꽃을 피워 보기도 전에 중국 영화에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외국에서 강력한 플랫폼을 확보해야만 한국영화의 세계화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GV는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스크린 양측 벽면까지 활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한 '스크린X'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았다.
서 대표는 "4DX와 스크린X는 CGV 글로벌 시장 진출의 양 날개"라며 "CGV 자체 역량으로 개발한 이들 기술은 세계 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관람 위주의 멀티플렉스가 아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형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컬처플렉스'도 CGV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서 대표는 소개했다.
특히, CGV는 스크린X를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장 큰 경쟁력으로 여기고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 29건의 특허 등록을 비롯해 총 170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지난 8월 완다시네마와 스크린X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완다픽처스와 손잡고 블록버스터 '모진: 더 로스트 레전드'를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
서기·천쿤·안젤라 베이비 등이 주연인 어드벤처 블록버스터로, 중국에서 6천5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몬스터 헌트'에 이어 올해 하반기 중국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고 서 대표는 전했다.
영화는 올해 말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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