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렛 미 인' 스틸컷
[사진]영화 '렛 미 인' 스틸컷
[사진]영화 '러브 액츄얼리' 스틸컷
[사진]영화 '러브 액츄얼리' 스틸컷
[사진]영화 '이터널 선샤인' 스틸컷
[사진]영화 '이터널 선샤인' 스틸컷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불 지핀 '재개봉 열기'를 영화 '렛 미 인'이 이어갈 수 있을까.

'렛 미 인'은 욘 A.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뱀파이어 소녀와 옆집 소년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스웨덴 영화다.

뱀파이어가 등장하지만 뱀파이어와 인간간 상호 살육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뱀파이어 영화와 결이 다르다. 소외된 소년·소녀의 로맨스 영화이자 타자와의 교감에 관한 이야기이다.

온통 눈 덮인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 12살 '왕따' 소년 오스칼(카레 헤레브란트)은 어느날 옆집에 이사온 창백한 소녀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를 발견한다.

눈 쌓인 아파트 공원에서의 첫 만남.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서툰 이 둘은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튼다.

한편 소녀가 오면서부터 마을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한 남성이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채 숨지거나 늦은 밤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던 아저씨는 목에 이 자국이 난 시체로 발견된다.

영화는 이엘리가 뱀파이어임이 밝혀지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영화의 제목은 인간이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으면 인간의 영역에 침입할 수 없는 뱀파이어의 규칙인 동시에 소외된 주인공들이 힘들게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렛 미 인'은 2008년 11월 국내에 개봉 당시 '작은 돌풍'을 일으켰다.

개봉 초기 13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나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스크린수가 최대 49개까지 늘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총 관람객 수는 8만7천900여명.

재개봉에 따른 작은 돌풍이 또 다시 기대되는 이유다.

올해 들어 재개봉 영화가 잇따라 박스 오피스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재개봉 영화의 대표 주자는 '이터널 선샤인'.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이달 5일 재개봉된 이래 꾸준히 박스 오피스 '톱텐' 안에 들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2005년 개봉 당시 관객 수인 16만8천691명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기록하기도 했다. 23일 현재 관객 수는 37만8천700명으로 첫 개봉 관객 수의 갑절을 넘어섰다.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갈수록 더 깊어지는 사랑을 다룬 영화다.

개봉 당시 미셸 공드리 감독이 한국 관객들에 낯설었고 짐 캐리의 정극 연기가 어색해 폭넓게 관객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0년 동안 이 영화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이 영화를 '인생의 영화'로 꼽는 팬들이 늘어남에 따라 재개봉 후 인기를 얻고 있다.

쿠바의 전설적인 밴드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다룬 다큐멘터리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도 지난 19일 '세번째'로 개봉한 후 21일 관객 수 1만명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국내에서 2001년 처음으로 개봉했고, 2005년에 재개봉된 데 이어 이번에 또 재개봉될 만큼 영화팬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앞서 '백투더퓨처 데이'인 10월 21일에 맞춰 재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 1'과 '백투더퓨처 2'가 모두 2만6천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백투더퓨처' 시리즈는 1980년대에 히트했던 영화로, 작품 속 배경이 된 '2015년 10월 21일'이 다가옴에 따라 팬들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됐다.

겨울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인 '러브 액츄얼리'는 성탄절을 앞둔 다음달 17일 재개봉한다.

'러브 액츄얼리'는 4편의 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된 영화로 2003년 12월 개봉 당시 188만7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터널 선샤인', '렛 미 인' 등과 달리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여서 재개봉 때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