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영상자료원 캡쳐, 부인 엘런과 함께 포즈를 취한 코넌트씨(사진 왼쪽)
[사진]한국영상자료원 캡쳐, 부인 엘런과 함께 포즈를 취한 코넌트씨(사진 왼쪽)

한국전쟁 직후 유엔한국재건단(UNKRA) 일원으로 한국에 살면서 한국영화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테드 코넌트(Theodore Richards Conant)씨가 지난달 미국 뉴햄프 주 하노버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26일 하노버 한인 교포들에 따르면 코넌트 씨는 지난달 14일 별세했으며 고인의 요청에 따라 별도의 장례식은 열리지 않았다.

코넌트씨는 유엔이 한국전쟁 복구와 관련해 추진한 영화프로젝트를 위해 1952년 한국에 온 뒤 1960년까지 머무르면서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재정적, 물질적, 정신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전쟁 이후 어린이들의 피폐한 삶을 다룬 '위기의 아이들'(Children in Crisis), '한국의 예술가'(Korean Artist) 등 다큐멘터리를 고(故) 이형표 감독과 함께 제작했으며, '위기의 아이들'은 1955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최고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그는 미술 전시회를 위해 한국에 온 엘런과 서울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코넌트씨는 한국에서 자신이 촬영한 다큐멘터리와 사진 등 각종 자료를 2008년 컬럼비아대 아시아도서관에 기증해 한국사 연구에 활용하도록 했으며, 한국영상자료원에도 일부 자료를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