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피터 손(38·한국명 손태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영화 '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가 흥행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를 겨냥한 애니메이션 영화 '굿 다이노'는 개봉 첫날인 25일부터 닷새간 북미 지역에서 박스 오피스 5천560만 달러(642억 7천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추수감사절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가운데 '겨울왕국'(2013년 개봉) 9천300만 달러, '토이 스토리2'(1999년) 8천만 달러, '라푼젤'(2010년) 6천700만 달러에 이어 네 번째 흥행기록이다.
'굿 다이노’는 주말인 27일부터 사흘간 박스 오피스 3천919만 달러(453억 3천만 원)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 영화는 '토이 스토리'·'몬스터 주식회사' 시리즈와 '인사이드 아웃' 등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픽사(Pixar)에서 내놓은 신작으로 꼬마 공룡 알로의 모험과 성장기를 담았다.
'굿 다이노'는 대자연의 풍경을 실사 영화 못지않은 정밀함으로 그려낸 배경 디자인으로 개봉 전부터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내년 초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강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총괄 지휘한 한인 피터 손 감독도 화제를 낳고 있다. 한인이 픽사 애니메이션의 감독을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뉴욕 출신인 피터 손 감독은 '굿 다이노'로 감독 데뷔를 하기 이전까지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브레이브' 등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요 작품에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활약해 왔다.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는 지난 2009년 당초 밥 피터슨 감독이 총괄 지휘를 했다가 중단된 작품이다.
픽사 역사상 최초로 모든 제작 과정을 중단했다가 피터 손 감독이 후임 감독으로 지명돼 골격을 수정하고 제작 부문 스태프를 대거 교체하는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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