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집안에서 자란 에마(미아 바시코프스카)는 수녀원 기숙생활을 마치고 성실한 시골 의사 찰스(헨리 로이드 휴즈)와 결혼한다.
에마는 행복하고 낭만이 가득한 결혼생활을 꿈꾸지만, 갑갑한 시골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또 착하지만 무뚝뚝한 남편의 사랑 방식에 에마의 일상은 권태로움에 지배당한다. 지루한 일상에 에마의 욕망은 이상을 향해 꿈틀거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마는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만난 레옹(에즈라 밀러)의 부드럽고 로맨틱한 성격에 끌려 그와 밀회를 이어간다.
그러나 레옹은 갑자기 그녀를 떠나고, 새롭게 찾은 사랑인 로돌프(로건 마샬 그린)마저 결정적인 순간에 에마를 외면한다.
'마담 보바리'는 결혼이라는 일상에 안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상을 바랐던 연약하고 미숙한 유부녀 에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새롭게 찾아온 욕망 앞에 한 인물의 순수함이 광기로 변하는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에마는 겉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사랑의 공허함을 채우려던 갈망이 결국 비극을 부른다. 그녀에게는 사랑이었으나 보바리 부인이었기에 그 사랑은 금기를 깬 욕망이 된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순수한 여인의 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를 연민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 속으로의 도피에 빠져 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사실주의 사조의 효시로 평가받는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1857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 소설은 출간 당시 여성의 금기된 사랑을 주제로 한 사실적 표현 탓에 외설적인 금서로 지정됐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양한 예술분야의 레퍼런스로 자리 잡으며 불멸의 고전으로 거듭났다.
원작자인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이 소설의 가치에 대해 "서정과 통속의 깊은 심연 사이에 팽팽한 균형을 잡고 똑바로 걸어가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영화는 원작 소설의 가치이자 매력으로 꼽히는 현실과 낭만 사이, 통속과 서정적인 우아함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균형감 있게 그려냈다.
원작 소설의 영화화는 이번의 두 번째다. 1949년 빈센트 미넬리 감독이 소설과 같은 이름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이번에는 프랑스 여성인 소피 바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월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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