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좀 더 오래 아이들로 남아있을 수 있게 마법과 장난의 시간을 늘려 주세요. 미쳐 돌아가는 세상의 현실에서 눈물 흘리는 대신 웃을 수 있게."
올해 아빠가 된 영국 배우 데이비드 컴버배치(39)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클로스에게 어린이들을 위한 진심 어린 당부를 전했다.
컴버배치는 지난 7일(현지시간) '편지쓰기의 날'을 기념해 명사들의 편지 낭독 행사를 주관하는 '레터스 라이브'를 통해 산타클로스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컴버배치는 "특히 가족을 돌보거나 질병과 굶주림, 가난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폭탄이 떨어질 때 건물에 숨어 있거나 재해와 전쟁을 피해 배 안에서 공포와 추위에 떠는 아이들의 세상이 기쁨과 희망으로 빛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또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지만 글을 몰라서 쓰지 못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도 생각해 달라"며 "그들의 말을 듣고, 읽고 쓰는 법을 배우는 기회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고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컴버배치는 "산타가 기업의 입맛에 따라 다른 색깔로 변하고 미쳐 돌아가는 물질주의의 상징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꼬집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한 때 당신을 믿었던 키덜트들은 당신이 모든 사람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냉소적으로 말한다"면서도 "당신은 키덜트가 아니라 마법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존재"라고 말했다.
컴버배치는 편지를 시작하면서 "다른 성인들처럼 당신과 보내는 시간은 분명히 끝났기 때문에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하는 일이 터무니없게 느껴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직접 우리 선물을 사고, 자신의 운명을 제어하고, 우리 행동에 책임을 지는" 어른이 됐으니 "당신에게 환경 문제, 난민 위기, 건강보험, 교육, 푸드뱅크, 인권, 근본주의, 전쟁 같은 것들을 도와달라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한 바람을 전한 뒤 편지의 마지막에는 "어른들의 문제를 도와달라고, 아이들에 대한 가장 큰 걱정거리를 해결해 달라며 내가 하지 않겠다고 한 일을 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당신을 위해 포트 와인과 민스파이를 남겨두겠다"고 약속했다.
컴버배치는 "(내가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광선검을 부탁하는 것이 시공 연속체를 조종해 어린 시절을 늘려달라고 하는 것과 동등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 놓고는 "지금 광선검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애교 섞인 추신을 덧붙이기도 했다.
컴버배치는 주연을 맡은 BBC 드라마 '셜록'이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며 큰 인기를 얻었고, 올해 배우로서의 경력과 자선 활동에 대한 공로로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배우 겸 감독 소피 헌터(37)와 결혼해 6월 첫 아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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