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봇, 소리'를 연출한 이호재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익숙함과 생소함이 같이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14일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6년 만에 들고 나온 신작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 감독은 2009년 주식을 소재로 한 영화 '작전'으로 백상예술대상, 대종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 한국영화에 드문 소재인 로봇이 영화 전면에 등장한다. 로봇의 극중 이름이 바로 '소리'로, 소리는 모든 전화통화를 도·감청하는 인공위성의 일부로 그려진다.
이 감독은 "따뜻한 가족 드라마이지만 생소한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라며 "이 영화를 통해 부녀 관계를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해관 역을 맡아 연기한 이성민은 "로봇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굉장한 관심을 끌었다"며 "지금까지 한국영화에 없었던 장르이기도 해서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김해관은 친구 구철 역을 맡은 김원해는 "이 시대를 사는 아빠로서 꼭 해야 하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이성민, 김해관은 공교롭게 딸을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로봇 '소리'는 너구리를 모델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처음 하는 시도라 로봇 디자인을 친숙한 모양새로 하기로 했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너구리가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모습이 귀여워서 얼굴 콘셉트를 너구리로 했다"고 밝혔다.
로봇 '소리'의 목소리 연기는 배우 심은경이 맡았다. 이 감독은 "목소리를 맡은 사람을 캐스팅할 때 조건은 배우여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톤, 억양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가 배우밖에 없었고 심은경 씨가 이런 차원에서 잘했다"고 평가했다.
'로봇, 소리'는 내년 1월 관객들을 찾아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강지원 역을 연기한 이하늬는 "누군가를 아빠라 부르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아빠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며 관객들의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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