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7일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흥행에 크게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 영화가 영화 관람료와 관련 상품 등으로 개봉 후 1년간 50억달러(약 5조9천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단일 영화로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린 영화 '아바타'(3조2천790억원)보다 80%가량 많은 액수다.

미국 팬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일례로, 지난 10월 공개된 영화 예고편은 하루 만에 1억1천200만회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미국에선 10월 19일부터 예매가 시작됐는데, '어벤져스',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뛰어넘는 예매 실적을 보였다. 개봉 첫 주말 주요 시간대에 상영되는 영화 표는 대부분 매진됐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스타워즈'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적 유구함이 미약한 미국에 건국신화와 같은 존재"라며 "서부극에 이어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미국의 다양성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애초 9부작으로 계획된 이 시리즈물은 특이하게도 에피소드 4인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1977년)이 가장 먼저 개봉했다. 이어 제작된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1980년),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1983년)까지가 오리지널 3부작을 구성한다.

오리지널 3부작 가운데 첫 시리즈인 '새로운 희망'(7억7천500만달러)이 당시 북미 지역 역대 박스오피스 1위였던 '죠스'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나온 '제국의 역습'(5억3천800만달러), '제다이의 귀환'(4억7천500만달러)은 전작에 비해 흥행세는 둔화했으나 엄청나게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특히, 1977년 당시 후속작에 대한 계획은 고사하고,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조지 루커스 감독의 스타워즈 시나리오는 여러 회사에서 거절당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오리지널 3부작이 나오고 나서 약 20년이 지나 에피소드 1∼3에 해당하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1999년), '스타워즈: 클론의 습격'(2002년),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2005년) 등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 3부작이 나왔다.

'보이지 않는 위험'(10억2천700만달러), '콜론의 습격'(6억4천900만달러), '시스의 복수'(8억4천800만달러) 등 프리퀄 3부작의 흥행성적은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점을 고려했을 때 오리지널 3부작에 비해 매우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는 1970∼1980년대 당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좋은 성적을 거둔 오리지널 3부작의 속편이다. 이런 점은 흥행 기대를 키우는 요인 중의 하나다.

평론가 심영섭 씨는 "에이브럼스 감독의 연출 방식이 신·구의 조화를 통해 이전 조지 루커스 감독의 방식과 크게 이질적이지 않고 무난하다"며 "영화는 최근 경기불황과 총기 난사 테러로 우울한 미국의 연말 분위기를 전환할 만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예매점유율이 현재 50% 안팎을 달리며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과거 국내에서 관객 200만명을 넘긴 적이 없었던 스타워즈 시리즈 전작들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 영화를 홍보하는 영화인의 신유경 대표는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니아층 위주로만 움직였던 과거에 비해 관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번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주체성을 유지하며 동시대적인 호흡을 시도한 점"이라고 소개했다.